• D-6.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이 경선 막판 집안단속에 나섰다. 이 전 시장 캠프는 각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 속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13일 오전 이 전 시장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캠프 관계자가 모두 모인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마지막 '입조심'을 당부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함으로써 당의 분열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전현직 공직자를 포함한 인천지역 오피니언 리더 60인의 지지선언 이후 환영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선 압도적 이기고 본선에서 전국 골고루 지지를 받는 초유의 대통령이 돼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양에서 열릴 경기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이 전 시장측은 인천지역 부시장, 구청장 출신 공직자와 전직 시의회의원, 전현직 사회단체장 등 지지선언을 이끌며 '대세몰이'를 이어갔다. 이세영 전 중구청장등 참석자들은 "이 전 시장이 모든 지역, 계층 및 세대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사상 유례없는 후보"라며 "본선에서의 필승카드이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CEO로서 이 전 시장이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중립 의사를 표방한 연수구를 제외한 인천의 11개 선거구 중 8개의 선거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지지선언에 동참했었다.

    앞서 오전 조회에서 이 최고위원은 "마지막 일주일간 상대측이 노리는 것은 우리 캠프의 실수"라면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실수도 상대방에 가면 엄청난 모함으로 돌아오니 언행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경선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마라"고 강하게 주의했다.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여의도 캠프로 옮긴 후 지난 6월 14일 이 전 시장이 직접 조회를 가진 후 처음 열린 것으로 "경선일을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심기일전하자는 의미"라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19일 마지막까지 일하는 캠프의 모습을 보여주고 보안 문서유출 철저히 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대해 "대세가 객관적 지표로 확인된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또 판세를 흔들기 위한 박근혜 전 대표측의 막판 전략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장광근 대변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각 언론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전 시장의 완승이 확실시됐다"면서 "대세는 이미 결정됐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14일 대구연설회와 15일 추도식에서 '박 전 대표 눈물호소설'이 떠돌고 있다"면서 "'악어의 눈물' '노무현의 눈물'로 이어지는 눈물시리즈에 '박근혜의 눈물'을 더하려하나"며 '읍소작전'을 경계했다.

    장 대변인은 또 "막판 '금품살포 자작 양심선언'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우리가 해야할 일은 국민과 함께 '이명박 지키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라며 "흑색음해선전으로부터 이명박을 보호해야한다"고 말했다.

    진수희 대변인은 "당선가능성과 본선경쟁력에서 심지어 박 전 대표 지지자조차 이 전 시장의 승리를 점칠 정도로 당심, 민심 모두 '이명박'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박 전 대표 캠프가 주장하는 '박풍'은 실체가 없는 허풍이거나, 오히려 네거티브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대변인은 "당의 화합을 전혀 염두하지 않고 오로지 경선에 올인하는 것은 경선막판 오히려 박 전 대표에게 부는 네거티브 역풍만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당화합을 위해서도,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자중자해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