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합동연설회에 나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전북에서도 여당후보를 제치고 30%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동쪽, 서쪽 한쪽에서 지지를 받는 '반쪽 대통령'이 아닌 전국에서 지지를 받아 '완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10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열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은 "지역주의를 끝장내자"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상대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공세에 맞대응하기 보다는 '지지율 1위 후보, 호남에서 여당을 이긴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부각시켰다. 또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분명히 한 뒤,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한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권력있는 여당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그들에게는 오직 정치만 있었고, 경제는 없었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싸잡아 비판한 뒤, "이제 전북은 달라지고 있다. 나는 이곳 전북에서도 여당후보를 제치고 3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일은 한나라당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이 나라 대통령은 동쪽아니면 서쪽의 지지를 받고 태어난 '반쪽 대통령'이었다"며 "나는 동쪽에서도 서쪽에서도 골고루 지지받는 '완전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밀어주시겠느냐"는 이 전 시장의 호소에 지지자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화답했고,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주의를 끝장내자"고 소리높였다.

    이 전 시장은 "왜 나를 지지하는 지 알 것 같다"며 "전북 경제를 살리라는 것 아니냐. 새만금 살려달라는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최대 관심사업인 새만금 개발을 약속하며 전북 표심에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전북지사와 함께 헬리콥터로 1억3000만평 새만금 땅을 둘러보고 '이 새만금이 나를 부르고 있구나, 나를 필요로 하는구나'며 무릎을 쳤다"면서 "전북의 사업만이 아니라 국가사업으로 만들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신천지로 만들어나가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이 지역출신 탤런트 '일용엄니' 김수미, 가수 송대관을 아주 좋아한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쨍하고 해뜰날'을 좋아한다. 이 노래를 듣고 어려웠을 때 용기를 얻었다"며 "전북에 '쨍하고 해뜰날'을 만들겠다. 새만금에 '쨍하고 해뜰날'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이 전 시장은 "이 나라가 위기에 처하고 있는데 부디 국익을 위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오라. 그러면 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에 하나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악용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지금은 당 대표를 뽑는 것 아니다. 나라살릴 경제살릴 대통령을 뽑는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국정을 이끌 능력'이라며 '경제대통령'으로서 능력과 경륜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국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첫째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둘째는 북핵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능력있는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질풍노도의 바다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본 지도자만이 김정일과 북한을 상대할 수 있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전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