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의 정책메시지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가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YTN 주최로 열린 당 대통령 후보 간 TV토론회가 끝난 뒤 "지금까지 다섯 번의 TV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은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했고 오늘 토론회에서는 지금까지의 어느 토론회 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정책은 물론 TV토론도 준비한다. 유 의원은 "거짓말을 시작할 때 이 전 시장은 꼭 이런 말을 한다"면서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데… 내가 기업경영을 해봐서 잘 아는데…"라는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이 전 시장의 '7대 거짓말'을 꼽았다.

    먼저 '서울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이 전 시장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가계부만 써본 사람도 이렇게 말하지는 않는다. 아마 이 전 시장은 현대건설 사장, 회장 지냈을 때 항상 이런 분식회계가 몸에 배인 사람인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공약 역시 "이 전 시장의 애매하기 짝이 없는 답변으로 볼 때 제1호 공약 경부운하는 거의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 전 시장은 하지도 않을 경부운하로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라고 주장했고 '경인운하를 반대한 적 없다'는 이 전 시장 발언에 대해서도 " 5월 29일 광주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은 분명히 '경인운하는 반대한다'고 했는데 오늘 토론회에서는 '새롭게 땅 파서 하는 건 반대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기본적 상식도 없는 발언은 정말 소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 납치된 경험도 있고 구제된 경험도 있다'는 이 전 시장의 발언 역시 "거짓말"이라며 "82년이든 91년이든 당시 언론보도를 아무리 뒤져봐도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회장이 이라크에서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는 없고 '신화는 없다'는 자서전을 봐도 이라크에 가서 술을 많이 마셨다는 스토리는 있는데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이 홍준표 의원의 대표공약인 '반값 아파트'공약에 대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1992년 대선 유세에서 자신이 모셨던 정주영 후보의 아파트 반값 공약에 대해 '허구' '불가능'이라고 비난했다"면서 "그런데 오늘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의 반값아파트에 대해서는 '가능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건강보험료 미납 건에 대해서도 "오늘 토론회에서 '지역보험에 모순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 후에 법개정이 되었다… 저의 경우에는 어떻든 1년에 2억원 정도의 세금을 낸다. 그렇기 때문에 몇 만원을 절감하려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지역과 직장의 보험료 납부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서 법개정이 된 적이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종부세를 지방세로 하는 게 결정된 것이 아니다. 당분간 현행대로 국세로 간다"는 이날 토론회에서의 이 전 시장 발언을 지적하며 "7월 9일 이 전 시장이 발표한 조세정책을 보면 분명히 종부세는 사라지고 지방세인 재산보유세로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그 후 종부세 폐지에 대한 비난여론이 급등하니까 말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임기응변으로 거짓말로 한순간을 모면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며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면 앞으로 TV토론을 할 때에는 거짓말 탐지기를 부착하고 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