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YTN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간 두 번째 TV토론회가 끝난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서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V토론회가 끝난 뒤 양 진영 모두 상대후보를 '거짓말쟁이'로 몰았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의 능력과 자질 부족이 여지없이 드러난 토론회였다"고 평한 뒤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이 전 시장의 말과 업적에 시비를 거는 데만 몰두한 박 전 대표의 토론 자세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거짓말도 들통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하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검토했다 타당성이 없어 폐기했다'는 지난 토론회의 거짓말을 오늘도 되풀이 했다"며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집념을 가지고 운하를 추진했던 증거가 제시되자, '그런 증언을 들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모습은 궁색하기 짝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진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들었는지 공개해라"고 말했다. 또 "가는 곳마다 애당심과 의리를 강조해왔던 박 전 대표의 이중성도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2002년 대선을 10개월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원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총력을 다 할 때, 자신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는다고 탈당해 한나라당을 괴롭혀 놓고도 미안한 마음조차 피력하지 않는 박 후보가 과연 의리와 애당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공격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이정현 공동대변인은 "이 후보는 회사이익만을 위해 27년간을 일해 왔고 국익을 위해 일한 국정경험이 전무한 사람으로 가장 자신있는 경제분야 토론회를 하면서도 다른 후보들과 전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생중계 되는 토론회에서 논리나 정책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발언으로 분위기를 깨 토론예의가 부족한 것이 크게 유감이었다"고 평했다.

    김재원 공동대변인은 서울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이 전 시장 주장에 대해 "이 전 시장 재임시절 새로운 부채(이른바 운영부채)가 2조원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8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줄어든 데 불과하다"면서 "이 전 시장은 새로 빚이 늘어난 것은 숨기고 3조원 부채가 줄어든 것처럼 주장해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서울시 홈페이지에 의하면 2006년 말 서울시 부채는 11조7000억원"이라며 "이 전 시장이 취임할 무렵에는 서울시 부채가 6조원이었고 빚이 5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빚이 줄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이냐. 장부 정리에 숨겨둔 부채가 드러난 것이고 이것이 바로 분식회계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