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매섭게 몰아붙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9일에도 이 전 시장에 맹공을 쏟았다. 경선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기간 이 전 시장 비판에 화력을 쏟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9일 YTN이 주최해 두 번째로 열린 대통령 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박 전 대표는 시작과 동시에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이번에는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시절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첫번째 질문기회를 이 전 시장에게 활용했고 첫 질문에서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때 부채를 3조원을 줄였고 정부예산도 1년에 20조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재임기간 중 부채가 5조 5000억이 늘었다"면서 "이는 이 전 시장 캠프도 인정한 바 있다"고 주장한 뒤 "지도자의 정직성에 관한 문제다. 국민들은 그동안 부채가 준 것으로 아는데 뭐라 할 것이냐? 정부예산 20조를 줄이는 것도 믿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이 전 시장은 "내용알 잘 파악 못한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기업경영에 경험이 없어서…"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 시절 기업경영을 도입해 책임경영을 했고 지하철 공사는 지하철공사 사장에 맡겼고 서울시는 건설부채 5조를 부담하고 부채를 3조원 줄였다"면서 박 전 대표가 지적한 SH공사(서울시 산하기관)의 부채 6조 증가 지적에 대해 "잘못 파악한 것이다. SH공사는 임대아파트를 많이 지었고 임대아파트를 지으려면 일시적으로 부채가 늘지만 아파트를 지으면 자산이 생긴다. (박 전 대표가)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생각 않고 일시적인 부채증가만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다시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는 말은 어패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한 이후부터 SH공사 부채를 부채로 기록했는데 현 시장은 이런 것을 몰라서 부채로 잡은 것이냐"고 따진 뒤 "(이 전 시장이)SH공사 부채를 제외한 것은 기업으로 보면 분식회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재차 따졌다. 이에 이 전 시장은 거듭 SH공사의 부채관련 "자산이 늘어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 부채만 보고있다"면서 "그걸 갖고 분식회계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 뒤 "예산을 다뤄본 사람은 잘 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