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는 '아버지 시절에 검토했다가 폐지했다'고 했지만, 고 박정희 대통령은 운하 건설에 적극적이었다"

    9일 YTN주최로 열린 한나라당 TV합동토론회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이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시장은 스스로 고 박정희 대통령의 대운하 추진 지시를 거론하며 대운하 공세를 사전차단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지난 6월 28일 정책비전대회에서 "대운하는 아버지가 검토하다가 폐기한 것"이라는 박근혜 전 대표의 주장에 과거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만든 운하보고서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가 '운하는 아버지 시절에 검토했다가 폐기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박 전 대통령이 66년 운하건설이 논의되면서 건설부가 한강유역에 조사를 시작했고, 77년에는 당시 신형식 건설부장관에게 운하건설계획을 본격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며 "박 전 대표가 몰라서 그랬나, 아니면 토론하다보니 그렇게 말했느냐"며 박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는 "그 당시 총리를 지낸 분들이나 관계자로부터 검토하다가 폐기한 조치라고 증언을 들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맞섰지만, 이 전 시장은 80년 건설부가 미공병단과 산업기지개발공사에 의뢰해 실시한 '남한강주운계획 예비타당성조사 요약보고서'를 내보이며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은 것이 보고서에 나와있다. 여기에는 예산이 약 1조원 든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총 예산이 4조원 이었지만 그래도 미래를 봐서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고 재차 따져물었다.

    이 전 시장은 "증언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박 전 대표의 항변에 "어느 총리가 그렇게 말했느냐. 아버님이 하신 걸 따님이 단호하게…(아니라고 할 수 있나)"며 거듭 압박했고, 결국 박 전 대표는 "확인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서야했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본격 검토했지만 서거했기 때문에 중단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통찰력에 감탄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