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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 합동연설회가 회를 거듭될수록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창원에서 6일 열린 경남연설회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두 유력주자 지지자들은 행사장인 창원실내체육관 안팎에서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당은 전례대로 무대를 중심으로 좌측은 이 전 시장측 지지자, 우측은 박 전 대표측 지지자로 나눴지만, '자리다툼'이 재연되면서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객석 가운데를 가로지른 현수막 양옆은 좌우 각각 홍준표 원희룡 의원 지지자에게 안배됐지만 이 전 시장 지지자들이 홍 의원 지지자측 좌석을 침범했다고 박 전 대표측에서 반발하며 소동이 시작된 것.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은 홍 의원 지지자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줘야한다며 무대정면 '명당자리'를 이 전 시장측이 차지한 것처럼 보이는 것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동시에 박 전 대표측 바로 옆에 자리한 원 의원 지지자들에게는 더 가운데로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측 송영선 의원이 직접 객석에 올라가 해결에 나섰으며, 박사모 대표 등 지지자들도 "(자리배치를) 이대로 둘 거냐"며 당 관계자에 항의했다. 송 의원은 "저러면 홍준표 의원 세가 커보이잖아. 원희룡 의원도 많아 보여야지. 옆으로 옮겨봐요"라며 원 의원측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지지자들과 홍 의원 지지자들은 서로 '홍준표'와 '이명박'을 엇갈리게 연호하며 상대방을 응원,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약간의 소동은 겪은 후 창원 실내체육관 5800석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금새 치열한 응원전을 벌이며 지지후보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 전 시장측은 '임꺽정' 정흥채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흥을 돋웠으며, 박 전 대표측은 송 의원 등 캠프 소속 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경남은 당연직(309명) 대의원(2705명) 당원(4534명) 국민선거인단(4534명) 등 총 1만2082명의 선거인단이 경선에 참여,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경남 17개 지역구 중 이 전 시장측은 8개 지역에서, 박 전 대표측은 5개 지역에서 각각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창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