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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방했던 한나라당 당원 김해오(구속)씨에 대한 검찰의 배후수사가 빠르게 진행되자 박 전 대표 측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단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하자는 기조를 잡았다.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캠프 차원에서 목소리를 높일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6일 오전 회의를 마친 캠프는 "오늘은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캠프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임현규씨를 구속하고 정두언 의원의 K보좌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면서 "(검찰수사가)흘러가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점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의 금품수수 및 향응제공 의혹에 맞출 태세다. 그동안 축적된 이 전 시장 측의 금품수수 의혹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역시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자료 공개가 최대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보고 카드를 던지겠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이날 발표된 한겨레의 여론조사 결과에도 관심을 보였다. 19일 예정된 한나라당의 경선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간 격차가 4%P로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 측은 일단 두 주자간 격차가 오차범위까지 줄어들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당원과 일반국민들의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우리 조사와 맞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만 반응했다. 그러나 당원과 일반국민선거인단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앞설 것이란 캠프 내부의 관측과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만족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3%정도만 끌어올리면 승산은 가능하다"면서 "그래서 여론조사 질문방법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이쪽(박 전 대표 캠프)도 저쪽(이 전 시장 캠프) 어느 쪽도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를 비방해 구속된 김해호씨 기자회견에 개입된 혐의로 검찰로 부터 체포영장을 받은 이 전 시장 측 정두언 의원의 K보좌관이 검찰수사에 대해 박 전 대표 측과 억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라며 불만을 쏟은데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그(K보좌관이 김해호씨에게 건넨)자료가 어디서 나온 것이냐. 지금 모든 관심의 초점은 자료의 출처다. 결국 이 전 시장 캠프의 수뇌부에서 나왔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