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동쪽에서, 서쪽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온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주자지만 호남에서도 전체 지지율 1위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했다.

    이 전 시장은 "이제까지 우리는 늘 동쪽, 서쪽 어느 한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어서 되는 '반쪽 대통령'이었다"면서 "수도권 호남 영남 충청, 전 지역에서 고루 지지받는 역사상 처음으로 반쪽이 아닌 '온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07년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지역주의를 끝내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종식'을 선언한다"고 소리 높였다.

    '지지율 선두, 호남 1위의 한나라당 주자'로서 그는 여타 지역에서보다 더욱 확신에 찬 어조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이곳에서 30% 이상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모든 계층, 모든 세대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어느 지역보다 호남이 먼저 긍정적이고 시대에 앞서가는 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구시대적 정치인이 있다"면서 "호남이니, 영남이니 하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세력은 없어져야한다. 이제 끝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자신을 겨냥해 나온 박 전 대표측 핵심인사들의 지역정서 자극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시절에 지역차별 인사를 한 적이 결코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달 7일 광주, 전주를 방문한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왜 DJ로부터 지역 화합의 최적임자로 지목된 박 전 대표보다 YS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 전 시장이 이곳 광주전남에서 두 배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면서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납득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김무성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시장 재임시 호남인사를 푸대접했다"고 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 전 시장은 연설 모두에 2년전 목포대에서 비호남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박사를 받은 일을 소개하며, "당시 5.18재단 이사장을 지낸 강신석 목사가 '변화하는 호남을 상징하는 큰 사건'이라며 '이제 정당이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경영마인드를 가진 지도자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호남 경제를 살려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이 잘 살면 지역갈등도 없어진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역시 사회자의 소개에도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이 모인 곳에서는 박수가 나오지 않자 이 전 시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모두 한나라당 맞죠"라며 인사를 건넨 뒤, 자신의 지지자들이 많은 측을 바라보며 "다 격려합시다"라고 주문하면서 연설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