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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한나라당 합동연설회가 반환점을 돌아서며 더욱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5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개최된 광주전남 연설회는 당초 지난달 24일 예정됐었지만 제주 연설회에서 발생한 일부 지지자간 충돌 탓에 일정이 조정, 이날 열리게 됐다.
이날도 행사장에 들어서려는 지지자들과 막는 행사관계자들로 체육관 입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연설회장인 구동체육관 역시 2500여명 수용 가능한 공간으로 광주전남 선거인단(1만2844명)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주에 이어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지만씨가 운영하는 주식회사 EG 노동조합원을 비롯한 금속노조원 30여명은 행사장 입구에 늘어서 '노조 탄압'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청주연설회에서 한 흥분한 지지자에 의해 부상을 입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교육선전부장 권오산(39)씨도 깁스를 한 채 시위에 가담했다. 청주에서와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과 노조원들 사이에 거친 말다툼은 있었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개중대를 투입해 '폴리스 라인'을 쳐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행사장에 들어서기 위한 '신 기법'도 등장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 관계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진행'이라고 적힌 표식을 컴퓨터 스캔한 프린트물을 달고 들어가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자와 박 전 대표측 지지자는 서로 상대방이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고 맞섰으며, 한 사무처 당직자는 자신의 비표가 '가짜'로 오해받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연설회 행사지역이 광주라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행사장은 열기로 넘쳐났다. 무대를 중심으로 양측으로 나뉘어 앉은 이 전 시장, 박 전 대표 양측의 지지자들은 행사 한시간여 전부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알려진 대로 이 전 시장측 지지자들은 수적 우위를 나타냈지만, 박 전 대표측 지지자들은 조직적인 응원으로 이에 맞섰다.
정흥채 강남영(이 전 시장측), 선우용녀 전원주(박 전 대표측) 등 유력 대선주자들을 지지하는 연예인들은 이날도 객석에서 흥을 돋우며 응원전에 가세했다.
한편 박 전 대표 지지 팬클럽인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행사장 입구에서 젊은 이들이 자신을 협박하는 행태가 벌어졌다"며 관련 보도자료를 현장에서 세차례 배포했다. 정 대표는 "이 전 시장측에 항의한 이후 그들이 사라졌으며, 이 전 시장측이 보도자료 배포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