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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이제 18일 밖에 남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역전의 기틀은 잡혔다"고 장담한다. 아직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뒤지고 있지만 박 전 대표 캠프는 초조함 보다는 '짜릿한 역전'의 단맛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안병훈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캠프 소속 의원 전원을 불러 이례적으로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될 것"이라며 캠프 소속원들을 독려했다. 장기간 경선레이스를 거치며 피로가 누적된 캠프 내부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상대적으로 조직의 충성도가 높은 박 전 대표 캠프의 특성상 이런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는 경선 막판 흐트러질 수 있는 캠프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크다. 2등 후보 진영으로 경선 막바지에 생길 수 있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방치하면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캠프 구성원들은 남은 기간 모든 화력을 쏟아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연출하겠다고 자신한다. 이런 자신감은 '박근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다. 박 전 대표의 강한 승부욕과 지금껏 승부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는 이력은 캠프 구성원들에게 가장 큰 힘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가 치른 선거를 보면 운동 기간이 3주 밖에 안된다. 모든 승부를 3주 안에 냈다"고 말했다. 역전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선거 승패가 막판 흐름과 추세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도 박 전 대표 캠프가 꼽는 역전 근거 중 하나다. 이 전 시장 측이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은 없다고 공언하지만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상승세는 타지 못하고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매 선거 마다 막판 몰아치는 '박근혜 바람'은 '박근혜 불패신화'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박 전 대표가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흐름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박근혜 표'가 '이명박 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충성도는 이 전 시장 지지층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선거 전문가들은 "지지율 보다 중요한 것은 지지자들의 결속력"이라고 분석한다. 이 전 시장이 지지율에서 앞서지만 "경선에서 박 전 대표가 더 유리할 수 있다"(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7월 30일 한나라당 중심모임 토론회서)는 주장도 이런 근거에서다. 여기에 경선 막판 검찰의 이 전 시장 의혹관련 수사 발표와 언론의 추가 의혹제기가 더해질 경우 경선 분위기는 급반전 될 수 있다는 것이다.한편 박 전 대표 캠프는 1일 선대위 명의로 '이명박 후보 칠패지약(七敗之弱)'이라는 보도자료도 내고 ▲부동산 비리 의혹 ▲국정경험 별무 ▲경제전문가 주장 허상 ▲법질서 의식 부재 ▲당 발전 기여 부족 ▲외교안보 취약 ▲지도자 품성의 문제 등 7가지 이유로 "박근혜 후보는 강하고 이명박 후보로는 약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