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 한나라당 합동연설회 돌연 연기가 뜬금없이 '호남홀대' 논란으로 번졌다. 

    25일 한나라당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 20여명과 호남지역 당원 10여명이 기자실을 찾았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가 회원 20여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고 호남지역 당원 10여명은 회견 뒤 기자실에서 당 지도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먼저 박사모 정 대표와 회원들은 24일 예정됐던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돌연 연기된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의 수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주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합동연설회 연기 사태를 "이명박 캠프의 이재오발 제2의 광주사태"라 규정하고 "광주·전남의 민심을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고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리라 보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이재오의 꼭두각시이고 하수인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간 몸싸움이 이 전 시장 지지자들에 의해 발생했고 이를 이 전 시장 캠프와 이 최고위원이 계획적으로 조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최고위원의 폭거"라고 규정한 뒤 "엄청난 폭거를 자행한 편협한 자가 무슨 최고위원이냐. 당장 사퇴하고 이명박 캠프로 가 거짓말 집단의 수장 노릇에나 충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사모와 함께 온 10여명의 호남지역 당원들의 목소리는 더 컸다. 이들은 기자실 출입을 통제하는 당 사무처 직원들과 가벼운 몸싸움과 말다툼까지 벌였다. 출입을 통제하는 직원들에게 "우리가 낸 당비로 운영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이들의 거친 행동에 직원들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들은 "전라도를 물로 보는 것이냐" "다 준비해 놓은 행사인데 왜 부산은 되고 광주는 안되느냐" "지역감정 부추기는 지도부는 사퇴하라"고 주장했고 곧바로 대표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또 당사 앞에서 30여분간 당 지도부와 이 전 시장 캠프를 비난하는 시위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