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무너진 국가의 권위와 정체성을 회복하고 실용적 개혁정책으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시킬 역량이 있는 후보는 이명박 후보밖에 없다"며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 전 총재는 16일 여의도 이 전 시장 캠프 사무실에서 4.19 동지회 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후보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생각을 갖고 경선 이후 한나라당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나라안팎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 결과 결단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지지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당내 후보간 검증공방과 관련, 이 전 총재는 "검증이란 것을 통해 (후보간) 골이 깊어지고 있어, 뒤에 앉아서 보니까 마치 좌파정권 종식이 물건너가고 있는 듯한 위기감을 갖게 됐다"며 "당 검증위가 아닌 후보간 직접 검증논란으로 이전투구가 되는 것을 이제는 중단해야한다고 후배 정치인에게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문제로 인해 국민이 엄청 싫증을 느끼고 있다"며 "경선 후에는 하나가 되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또 "어느 역대 독재정권이라도 이처럼 대선에 노골적으로 불공정하게 개입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청와대가 앞장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한나라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갖은 공작정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며 집권세력을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YS)을 만나고 왔다는 이 전 총재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이번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룩해야한다는데 전혀 이견없었다"며 "YS와 제가 합했다는 것은 바로 보수진영 단합의 첫걸음으로 봐도 좋을 것이며, 그만큼 정권교체가 가까와졌다고 해석해도 좋다"며 기대했다.

    이 전 시장측은 "4.19 민주화혁명 세대의 상징적 인물인 이 전 총재의 지지로 이재오 최고위원 등 6.3 세대,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계의 민주세력이 하나가 됐다"며 "이 전 시장이야말로 과거 산업화시대를 넘어 민주화시대까지 통합한 후보라는 의미를 가진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이 최고위원을 비롯해 권오을 이병석 홍문표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나와 이 전 총재를 맞이 했으며, 박종웅 유준상 전 의원도 함께 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사에서 "드디어 민주화 세력, 산업화 세력이 힘을 합쳤다"며 "시대를 뛰어 넘어 국민이 바라는 미래 새로운 선진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6.3동지회 회장인 이 최고위원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유신을 거치고, 현재 노무현 정부의 공작정치를 볼 때 정말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것이 지난하다고 느낀다"면서 "4.19혁명의 주도자인 이 전 총재와 함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