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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마지막 당원간담회가 열린 부산의 BEXCO 컨벤션홀에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장소가 텃밭이 부산이었고 최근 영남 지지율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박 전 대표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목소리를 키웠다.
영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 승기를 잡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그래서 인지 마이크를 잡은 의원들의 이 전 시장에 대한 공격수위는 이전 보다 더 높았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엄호성 의원은 이 전 시장이 군면제를 받은 점을 겨냥 "대한민국 후보 남자가 군대도 못가고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느냐. 그런 후보를 용납할 수 있겠느냐"고 공격했다.
허태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차떼기로 망했는데 이번에도 땅떼기로 망할 수는 없다"면서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 허 의원은 "경부운하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데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아집과 독선으로 이 나라는 '제2의 노무현 시대'가 또 온다"고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국가보안법은 박 전 대표가 아니었으면 이미 폐지됐을 것"이라며 "(당시) 이 전 시장은 '철지난 이념논쟁을 왜 하느냐'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얼굴에 칼 맞아가면서 죽을 고생을 해 한나라당 지지율을 7%에서 50%로 끌어올리는 동안 이 전 시장이 (당에) 보태준 게 뭐가 있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이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와 지난 5.31지방선거 때 테러를 당한 뒤 했던 "휴전선은요"와 "대전은요"를 거론한 뒤 "지독한 양반"이라며 "이렇듯 국가지도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고 하늘이 내린 대한민국의 국가지도자가 박근혜"라고 말했다.
최병렬 전 대표는 탄핵역풍속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살리고 각종 선거에서 백전백승한 사실을 거론하며 "한국정당사에 없던 일이고 박 대표가 대표로 있는 동안 열린우리당의 당 대표가 무려 8명이나 바뀌었는데 이 역시 한국정치사에 없던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이란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박 전 대표의 모습은 감탄 그 자체였다"고 한껏 치켜세운 뒤 "그때 나는 솔직히 (박 전 대표를) 이렇게 봤다"며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이다.' '이 사람이 이 나라를 끌고 갈 대통령감 이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