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머무르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이 일단 20%대 중반에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오름폭이 크진 않지만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좁혀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격차는 주춤한 상황이다. 경선은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박 전 대표로서는 주춤한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는 지지율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잠시 정체하고 있는 지지율도 변화 전 휴지기로 보고 있다. 잠시 조정국면을 맞고있다는 것이다. 최근 쏟아진 이명박 전 서울시장 관련 의혹을 두고 여론이 판단을 할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게 박 전 대표 측 설명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다시 지지율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 전 대표 측은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이유로 여러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텃밭인 영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지난해 10월 초 이 전 시장 지지율이 크게 점핑한 원인을 영남의 변화에서 찾았다. 텃밭인 영남표를 흡수했기 때문에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가장 큰 이유도 영남표심의 변화에서 찾았다. 최근 발표된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텃밭인 영남에서 이 전 시장에게 재역전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영남은 확실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한다. 변화의 원인은 '경부운하의 허점'과 '쓰나미' 수준의 의혹제기로 인한 '본선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런 영남의 변화가 결국 이 전 시장 텃밭인 수도권 한나라당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에선 2차 지지율 변화는 수도권 한나라당표의 움직임이 결정할 것으로 보고있다.

    박 전 대표 측은 지금껏 터진 '검증'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버틸 수 있던 가장 큰 동력은 '수도권 조직' 때문이라 판단한다. 이 전 시장의 강한 수도권 조직표가 그의 지지율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수도권 조직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당의 기반인 영남이 흔들리면서 자연스레 수도권 한나라당 지지층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의 조직표도 와해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전 시장 지지층의 충성도가 낮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한다.

    최근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중 가장 많이 빠진 곳이 서울이다. 지난달 28일 조인스닷컴 조사에서는 직전 주 조사보다 11.2%포인트나 빠졌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시장의 수도권 조직이 강하지만 영남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계속되는 '검증'국면을 버티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의 수도권표는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발표되는 여론조사의 추세는 같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의 수도권 조직이 이런 여론 흐름에 역류하기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박 전 대표 측의 이런 전망은 결국 '선거는 흐름이 좌우한다'는 정치권 정설에 기댄 것이다. 

    박 전 대표 캠프는 또 이 전 시장을 둘러싼 계속된 의혹제기가 결국 '이회창 학습효과'를 겪은 한나라당 당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여권의 공격에 두 번이나 당한 만큼 '불안한 후보'를 본선에 보내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지지율의 2차 변화는 7월 말경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