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재오 최고위원을 옆에 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유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총리실 항의방문 때문이다. 지난 6일 이 최고위원을 비롯, 이 전 시장 캠프 소속 11명의 의원들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항의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농성과 몸싸움 까지 벌이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은 경호원의 머리채를 잡으며 강제진입을 시도했고 한 경호원은 양복상의가 찢어지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당이 국가정보원과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 대한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 전 시장 캠프의 개별행동에 강 대표의 불만이 크다. 무엇보다 당 지도부 일원인 이 최고위원이 이 전 시장 캠프의 항의방문에 참여했다는 점은 강 대표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최고지도부 일원인 이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시장 캠프의 총리실 항의 방문을 맹비난했다. 특히 강 대표는 총리실 항의방문에 앞장선 이 최고위원을 옆에 두고 이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외부세력의 침입에 대해 힘을 합쳐 막기 위해 당에 공작정치범국민투쟁위원회(위원장 안상수)를 만들었고 이런 기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비슷한 시각에 어느 캠프에서는 캠프 차원에서 총리실을 방문했다"며 "당 따로 캠프 따로… 이런 콩가루 집안이 어디 있느냐는 비난을 받고있다"고 따졌다.

    그는 또 총리실 항의방문 당시 이 전 시장 캠프 소속 의원들의 불필요한 행동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국가기관에 세련된 항의를 해야 하는데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TV에 비춰지게 한 것은 비난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특위(범국민투쟁위)를 유지하든지 각 캠프의 편의대로 외부에 항의하고 돌아다니든지 이 시간 이후로 정해야 한다"고 경고한 뒤 "캠프 차원에서 외부세력에 대처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 문제는 당 특위에 맡겨달라"고 요구했다. 강 대표는 이어 "검증이든 정치공작이든 당이 중심이 돼야 하고 당 따로, 캠프 따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