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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휴가. 7~8월 휴가철을 맞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둡다. '50일 주기설'이란 자조 섞인 말이 돌 만큼 소속 의원들의 불미스런 언행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 한나라당에 대형사고가 여러 건 터져 대선 전 마지막 휴가철을 맞는 당 지도부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언행의 작은 실수 하나가 대선판도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범여권이 빠르게 정비 되고 '후보검증'으로 인한 한나라당 내홍이 더 심화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이미 여러 차례 '대형사고'를 친 경험이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7~8월 휴가철을 최대 고비로 보고있다.
실제 한나라당 의원 및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친 사고를 되짚어보면 당 지도부의 우려가 공연한 것만은 아니다. 2006년 2월 말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고 이후 47일 만에 김덕룡 박성범 의원의 부인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두 의원은 검찰수사까지 받았다. 박 의원은 탈당한 뒤 최근 복당해 논란을 빚고 있다.
같은 해 7월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을 비롯, 5명의 당직자가 수해지역인 강원도 정선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일으켰고 53일 뒤 공성진 김학송 송영선 의원이 피감기관인 군부대에서 골프를 쳐 '골프당'이란 꼬리표까지 붙었다. 44일 뒤에는 김용갑 의원이 '광주 해방구'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그 후 50일 뒤에는 정석래 충남 당진 당협위원장의 성폭행 미수사건까지 터져 '성폭력당'이란 오명까지 입었다.
이 외에도 곽성문 의원의 '맥주병 투척사건',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난동사건', 박계동 의원의 '술자리 동영상 파문', 한선교 의원의 '현충일 폭탄주 사건', 김태환 의원의 '골프장 경비원 폭행사건' 등 한나라당의 대형사고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대형사고가 대선을 앞두고 터질 경우 한나라당은 이전보다 더 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3일 소속 의원 88명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김형오 원내대표는 인사말 말미에 "7~8월 의원들이 해외에 나갈 일이 많을 것이다. 해외여행도 남의 질책을 받지 않도록, 남의 눈에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자기의 도덕적 잣대에 의해 자율적으로 잘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렇게 말하면 무슨 뜻인지 다 알 테니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면서 발언을 마무리 했다.
한나라당은 4일 당 대선예비후보는 물론 소속 의원 전원과 243개 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불러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최근 개정한 당 윤리강령을 교육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