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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이 설정해 놓은 레이더망에 포착되기만 하면 누구든 전혀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대입 내신 반영 비율 문제 등 교육 현안을 두고 대학 총장들과 가진 토론을 지켜본 한나라당의 ‘관전평’이다. 한나라당은 27일 노 대통령과 대학총장들의 토론회를 “공자 앞에서 문자 쓴, 웃지 못 할 촌극”이라고 혹평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어제 전국 대학교 총·학장들을 불러 놓고 서당 훈장처럼 야단치는 웃지 못 할 촌극을 보여줬다”며 “한마디로 공자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 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한 장본인은 바로 무능한 현 정권이라는 점을 삼척동자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강 대표는 이어 “현 정권은 교육실패 책임을 일선 학교에 전가하려는 그런 작태를 즉각 중단해야 된다”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어설픈 논리로 자꾸 국민을 가르치려하지 말고 국민의 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국정 마무리와 공정한 대선관리에 전념해 달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신이 설정해 놓은 레이더망에 포착되기만 하면 법이든 헌법기관이든 대선주자이든 대학총장이든 전혀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오늘 공격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번 대학입시정책 파동은 내신 변별력을 의심하는 대학총장들을 설득하지 못해서 일어난 사태”라며 “교육부뿐만 아니라 청와대까지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토론회를 열었다면 대학총장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교육이 창의적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총장들이 (토론을 마치고 나서) 협박이고 일방적인 훈시에 불과한 자리였기에 참석한 것이 후회스럽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며 “독선적인 토론회,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 하는 토론회로 귀결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