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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거가 끝난 다음 유죄를 받으면 뭣하겠나"며 "후보를 믿고,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22일 충남지역 당원교육회에 참석한 이 전 시장은 자신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
이 전 시장은 충남 온양에서 열린 당원교육회에서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계속 나올 때 우린 어떻게 했나. 당원들도 '뭐가 있는 것 아닌가, 없는 걸 저렇게 할까, 조금은 있겠지'하지 않았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거가 다 끝난 다음 보니까 금품수수, 자식 군대 문제 등 모두 (폭로자들이) 유죄를 받았다"며 "다 끝나고 유죄를 받으면 뭣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세상을 살면서 많은 일을 했다. 일하다보면 그릇고 깨고, 손도 베이고 하는 것"이라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 밥먹고 귀하게 자랐으면, 찬물에 그릇 깰 일도 손 벨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비쳐졌다.
"낮에 가족을 위해 밖에서 일하고 퇴근한 가정주부가 저녁에 부엌에서 일할 때 딴생각을 하거나, 졸면서 그릇도 깨고 손을 다치기도 한다. '저 아주머니가 정신을 어디두고'라는 식의 욕을 하려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일을 않고 해주는 밥먹으며 귀하게 자라면 그릇 깰 일도, 손 벨 일도 없다. 일생을 살면서 그릇깨는 실수는 했을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나 자신도 나 모르게 손베이는 실수를 했을 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되지 못할만한 그런 결격사유를 갖고 이 자리에 서 있지는 않다"며 검증공세에 자신있어 했다. 요즘 불거진 주소 이전 문제 등이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사안임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일을 기어코 해내겠다"고 강한 대권의지를 피력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내게 대한 네거티브 앞으로도 좀 나올 것 같다"며 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다 밝혀지고, (공세받는) 기간동안 어려움을 겪겠지만 명명백백, 아니 '명명박박'하게 다 밝힐테니 걱정말라"고 소리높였다. 당원을 향해 이 전 시장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누가 나라를 살릴 것인가 딱 결정하면 그걸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 이 전 시장은 "그를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없는 사람은 더 못살게 됐다. 살림을 할 줄 모르고 경험없이 말만 잘해서 그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분이 대통령 출마할 당시 부산 자갈치아줌마가 나와서 '서민살릴 사람'이라고 할 때는, 나도 콧잔등이 시큰하더라"며 비꼬았다. 이 전 시장은 "말 잘하는 사람보고 지난 2002년에 투표하지 않았느냐, 다 속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실천력'을 부각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부산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이동, 2박 3일간의 대운하장정에 나선다. 이 전 시장은 을숙도 현장에서 강바닥 오염실태를 직접 살펴본 뒤, 운하관련 학자와 전문가들과 정책간담회를 갖는다. 다음날인 23일에는 간접취수방식을 책택하고 있는 창원 대산정수장을 방문하고 대구 내항 후보지도 찾을 계획이다.[=온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