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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가짜 증거 내놓으면 증거 확인하는 동안 선거는 끝나버린다. 거짓이 판명난들 나라는 이미 끝장난 상태"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0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모임인 MB연대 회원들이 개최한 '노무현 대통령 공작정치 저지' 촛불 집회에 참석해 최근 이 전 시장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는 여권과 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당초 촛불집회 행사 순서에는 이 최고위원의 연설이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이 최고위원은 "택시를 타고 가던 중에 들렀다"며 단상에 올랐다. 그는 "'그놈의 헌법'이라고 말한 노 대통령은 왜 취임할때 헌법을 지키고 준수하겠다고 말했느냐"라고 반문한 뒤 "대통령은 국민이 법을 지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 노 대통령이 매일 거짓말하고 법을 안지키는데 국민이 뭘 배우겠는가"라고 노 대통령에 대한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이 전 시장 지지)산악회를 잡아들인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하는데 안 잡고 쫄따구 산악회 회원들이 선거법 위반했다고 잡아가려고 한다. 100억 해먹은 사람은 안잡고 100원짜리 빵 훔친 사람을 잡아들이는 격"이라고 분개했다."김정일 노 대통령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정권주려고 같은 이야기해"
이 최고위원은 "북한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불바다가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 다음날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김정일이와 노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정권을 주기 위해 같은 이야기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그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야당 특정후보의 공약을 조목조목 반대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며 "성질 같아서는 '하기 싫으면 내려 오소'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지난번 탄핵때 한나라당에 역풍불어서 국민이고 야당이고 이렇게 아무 소리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국민 협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공작정치는 '카더라' 부터 시작해"
이 최고위원은 "2002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김대업한테 어떻게 당했느냐"고 반문한 뒤 "'카더라'에 당한 것 아니냐. 정치공작은 '카더라' 부터 시작한다. '의혹이 있다 카더라' '증거 있다 카더라' 그래서 진상조사하고 증거를 찾으려고 했더니 어떻게 됐느냐. 김대업은 증거 못 내놓고 감옥에 갔다. 그러나 그때 이미 선거는 끝났고 우리는 패배했다"고 말했다.이어 "이것이 공작정치"라며 "가짜 증거 내놓고 증거 확인하는 동안 선거는 끝나버린다. 거짓이 판명난들 나라는 이미 끝장난 상태가 된다. 우리 국민들이 좋은 말은 잘 안 퍼뜨리는데 '카더라'는 너무 쉽게 퍼뜨린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청와대 열린당 정부부처 등이 특정정당 특정후보(이 전 시장)가 정권 못잡게 하려고 정치 공작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권력을 잡기 위해 아랫사람 못살게 굴지말고 지금이라도 (공작정치) 그만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주최자 없는 행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MB연대측에 '선거법 위반'이라고 경고했기 때문. MB연대는 촛불집회 한시간 전에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촛불을 들고 집회를 강행했다. 즉 공식적으론 MB연대의 행사는 취소됐지만 자발적 형식으로 촛불집회를 연 것. 이 최고위원도 연설을 하기전 "선거법에 위반 되지 않을 말할 내용을 써왔다"고 밝혔다. 그는 말하는 동안 이 전 시장을 '특정정당 특정후보'라고 지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