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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계동 의원을 6·15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 공식대표단으로 보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둔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8일 평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의 파행과 관련, 박 의원이 한나라당을 대표해 간 것이 아닌 개인 자격의 참석임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단 자격으로 방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북했던 박 의원(당 전략기획본부장)이 참석해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에서 북한이 보여준 행동을 “한나라당을 반통일 세력으로 규정하는데 앞장 선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내면서 행사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한나라당 대표단”으로 표현했다. 그러자 강 대표가 즉각 마이크를 잡고 이 부분을 ‘바로 잡았다’
강 대표는 “북한이 이번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에 한나라당 의원을 초청했다고 하는데 박 의원이 공식초청을 했다고 하니 이해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대표단을 보낸 적이 없다”며 “박 의원이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두세 번 가서 일어난 것이고 당의 입장과는 조금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박 의원의 방북 소식을 접한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원(당 전략기획본부장)이 방북한 것으로 아는데 당직자의 경우 미리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보고 하지 않고 갔다”며 “앞으로 방북 등을 포함한 당직자들의 해외 방문에 대해서는 반드시 그 이유에 대해 미리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어제 평양에서 끝난 6․15공동선언 행사가 파행으로 끝났다. 당초 취지와 달리 북한은 한나라당 의원을 배제함으로써 남남갈등까지 부추겼다”며 “올 연말 대선에 북한은 깊숙이 개입해서 한나라당 집권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북한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막가파식 길들이기에 결코 굴하지 않겠다. 정부도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적극 대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배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해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전략”이라며 “12월 대선에 대해 두 가지 공작이 진행 중이다. 노무현 정권의 정치공작은 이미 깊숙이 진행되고 있고 북한과 친북세력이 대선공작을 선언하면서 이런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친북세력의 한나라당 집권저지 공작에 대한 투쟁위원회를 별도로 가져 두 가지 정치공작을 봉쇄하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행사 개최당시 다 합의됐던 사항을 갑자기 당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드러냈다. 한나라당에 반통일 세력 이미지를 덧씌우기 위한 의도였다”며 “금년 대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남남갈등을 부추겨서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전략적인 분열 책동임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