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에 있는 몇몇 비서관들이 퇴근하고 공덕동에 있는 참평포럼으로 가서 다시 노무현 정권 연장과 '이명박 죽이기'에 대한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정보와 근거를 확보하고 있다"(이명박 전 서울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청와대의 대결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특별대책팀'구성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청와대를 압박했고, 배후설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고소당한 박형준 진수희 대변인은 18일 맞고소로 정면 대응했다.
'대운하에 누가 투자하겠느냐' '이명박 7·4·7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경제에 주사와 약을 놓는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된 이 전 시장과의 충돌이 청와대와 이 전 시장 캠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청와대 배후설'에 대한 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시장측은 '청와대 배후설'의 실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안희정씨와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목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와대에 있는 몇몇 비서관들이 퇴근을 하고 공덕동에 있는 참여정부평가포럼으로 가서 다시 노무현 정권 연장과 이명박 죽이기에 대한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정보와 근거를 몇가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진수희 의원이 "안희정, 전해철씨 등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로 '이명박 죽이기 특별대책팀'을 구성, 배후에서 각종 공작을 기획 조정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는 주장과 맥을 잇는다.
이 최고위원은 "이 전 시장에 대한 정치공작을 위한 일련의 공작적 프로그램에 대해서 권력을 의심하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 민주조선의 '이명박 후보가 집권하면 전쟁의 불구름이 밀려 올 것'(5월 29일)이라는 주장 이후 노 대통령의 계속된 이 전 시장에 대한 비난과 여권의 연쇄반응,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의 공세 등을 열거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대통령이 직접 야당 후보를 공략하고, 그것을 이어 당 내부 경쟁후보 측에서 나와서 대운하에 대한 정부보고서를 인용해서 공개했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음해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조사해 본 결과, 이것을 생산한 건 권력층이고 유통하는 건 여러 구조"라면서 "그 근원지를 여러 각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추정한 결과 (청와대가 배후에 있다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수희 의원은 논평을 통해 "8000억원 재산설,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X파일, 낙마설 등으로 각색되어 유포되고 있는 '이명박 죽이기 플랜'의 진원지가 청와대 특별대책팀이 아닌지 청와대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모든 길은 청와대로 통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역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후에 노 대통령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또 '있다'고 하면 대통령이 나를 법적으로 고발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친노(親盧) 사조직이 '이명박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범여권이 한반도 대운하를 공격할 때도 청와대가 지시해서 만든 수자원공사 보고서를 보고 했고, BBK도 여당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자료"라며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조직적으로 친노 직계 의원 등이 내놓는 자료들을 보면 일반인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자료이며, 주소 이전문제도 본인의 승인 없이는 뗄 수 없는 주민등록 자료"라며 "국회의원 힘만으로도 접근할 수 없는 자료로 파상공세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