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칼맞고 나라 지키는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에 법률특보단장으로 합류한 강신욱 전 대법관은 12일 박 전 대표 캠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여자의 몸으로 칼 맞아가면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는데 남자가 뒤로 물러서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 전 대법관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의 애국심에 깊은 신뢰를 갖고있고 멀리서 봤지만 사심없이 50평생을 깨끗하게 살아온 이미지도 좋았다"며 박 전 대표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 하나 깊이 신뢰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는 분이라 굳게 믿었고 그 점은 나와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운 '줄푸세' 공약을 보고 조금이라도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된다면 힘껏 돕겠다고 해 박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강 전 대법관은 "국민소득 몇천 달러가 올라간다고 해 절대 선진국이 되지 않는다"면서 "법 질서가 바로서고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도덕적 해이가 없어져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캠프 공동선대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표 지지 이유를 밝혔다. 홍 전 부의장은 박 전 대표 지지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거짓이나 사심 또는 삿된 마음이 없는 지도자라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통일이 될 때까지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정말 장점이 많은 분이고 사적으로 친구지만 동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분"이라면서도 "이번 경선은 본선에서 절대 역전패 당하지 않을 사람, 승리를 놓치지 않을 사람을 가려뽑는 절차"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본선경쟁력이 박 전 대표에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홍 전 부의장은 "여권은 지금 네 그룹으로 각각 표를 모으지만 그렇게 토너먼트 식으로 표를 모아 결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요구하고 예언한 대로 후보단일화를 이룰 것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하는 것도 사실은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적지않은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본선이 결코 쉽지 않다. 일대일 대결이 되는 순간, 본선은 어려운 백중지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여권으로부터 이런 흠, 저런 결함 때문에 공격 받으면 정권교체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서 "당원이나 국민이 최근 주목하는 것은 이같은 상황과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대표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서도 "그건 악몽"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자 만이라도 당장 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곽성문 최경환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와 관련해서도 홍 전 부의장은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렇게 막아 놓으면 더 험한 말을 쓰는 사람들이 이것(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예상대로 야당이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구체적 자료를 들고 여당 의원들이 험하고 모진 말투로 몰아세웠다. 진작에 자유스럽게 얘기했으면…. 해명할 시간을 놓쳐버리고 온갖 모진 말을 다 듣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결과를 보더라도 그 조치는 그렇게 슬기로운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전 부의장은 자신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과 관련해 "홍사덕은 한번도 한나라당이 아닌 적이 없다. 이회창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사람인데… 늘 한나라당의 당원이었던 사람"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