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11일 경선출마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중앙당사에는 캠프관계자와 소속의원을 비롯,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대선출마선언 당시보다 더 높은 톤의 연설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거의 완벽하게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없다"고 확신했다. 이 전 시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시도할 때 많은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 무슨 경제성이 있느냐고 반대했지만, 오늘날 결과가 어떠하냐"고 반문하면서 "국내외 전문가와 계속 협의하고 국민의 동의를 얻어 경제적 환경적 효과가 복합된 국가적 프로젝트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직접 검증해야한다는 캠프 일각의 의견에 대해 "경선이 아니라 본선에서 이기는 것이 최후 목표"라며 당 검증위원회에 맡겨야한다는 기본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경선에서 당내 후보를 지나치게 검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캠프 사람들에게도 상대 후보에게 지나친 검증을 요구하지말자고 얘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구나 후보가 되려면 철저히 검증받아야하므로 당 검증위에 철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장에는 박희태 선대위원장, 박형준 진수희 대변인, 이성권 수행실장 등 캠프 소속의원 30여명이 함께 자리했다.

    기자회견 후 당사 앞 마당에서 이 전 시장은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기원행사'라고 이름붙인 별도의 출정식을 가졌다. 팬클럽 MB연대 등 지지자들은 '이명박'을 연호하며 1시간여 동안 축제를 즐겼다. 곳곳에 '국민훈남 이명박' '당신이 이룰 내일의 대한민국을 함께 꿈꿉니다' 등 응원 피켓이 눈에 띄였으며, MB연대는 '민경이(민생경제 살릴 이명박) 화분'을 선물했다.

    또 태극서법의 창안자로 알려진 초당 이무호(57)씨는 이 전 시장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면서 '대몽선각(大夢先覺, 큰 꿈을 먼저 깨닫는다)'이라는 대형 휘호(3m×1m)와 이 전 시장의 대선 슬로건인 '일하겠습니다 이명박'을 즉석에서 써서 이 전 시장에게 전달했다.

    단상에 오른 이 전 시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큰 소리로 세번 연이어 전하며 환호에 답했다. 이 전 시장은 "분열과 갈등, 그리로 미워하고 음해하고 공작하는 것 모두 다 털어버리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 따뜻한 사회를 만들자"며 "국민이 염원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일문일답.

    -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 등이 투자회사 BBK와의 관계를 문제삼고 있다.

    = 나와 BBK는 법적으로, 사실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이 있다고 함부로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은 옳지 않다. 김경준씨가 BBK를 설립하던 그 해에 나는 외부에 있었다. 이후 김씨가 유명한 금융인이라고 해서 함께 금융회사를 차리긴 했으나 문제가 있어 중도에 포기했다. 그 후에도 그 분이 여러 문제를 일으킨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주식이 있느냐 없느냐 등은 국세청에 알아보면 된다. 사실 여부는 김경준씨와 관련된 사람들이 검찰과 금감위에서 조사받은 바 있다. 이미 완벽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공세가 없길 바란다.

    -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중도하차 가능성은 없나.

    = 거의 완벽하게 중도하차할 가능성은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시도할 때 많은 전문가들과 정치권에서 경부고속도로가 무슨 경제성이 있느냐고 반대했지만 오늘날 결과가 어떤가. 대한민국이 2020년 물부족 국가가 되는 데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이 걱정하는 마실 물을 더 맑게 한다. 영산강과 낙동강의 수질 오염 문제는 운하만이 해결할 수 있다. 낙동강이 물이 부족한 데 물 부족 국가에서 운하가 중요한 역할한다. 수질을 좋게하고 수량과 환경을 보존하는 게 기본적 사실이다. 국내외 전문가와 계속 협의하고 국민 동의를 얻어 대한민국 3만불.4만불 소득을 이루고 경제적.환경적 효과가 복합된 국가적 프로젝트로 계속 추진할 것이다.

    - 박 전 대표도 직접 검증하자는 캠프 일부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경선이 아니라 본선에서 이기는 것이 최후목표이다. 따라서 경선에서 당내 후보를 지나치게 검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캠프 사람들에게 상대 후보에게 지나친 검증을 요구하지 말자고 얘기해왔다. 그러나 누구나 후보가 되려면 철저히 검증받아야 하므로 당 검증위에 철저히 협조하겠다.

    - 정권교체 열망하는 선진화추진세력이란 누굴 말하나.

    = 정권교체를 바라고 시장경제 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단체와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저지하려는 여러 세력이 있다. 북쪽과 대한민국내 현직 대통령께서도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되는 것은 끔직하다고 표현했다. 상대 공격이 너무 빠르고 강하므로 우리도 경선 이전에 세를 규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국민중심당 등 일부 세력도 함께 할 용의가 있다. 그러나 사전에 어떤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