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김근태가 대통령이랑 치고받을 때가 언론 기사 비중에서 한나라당을 앞서더라”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의 말이다. 언론의 공정한 보도를 주문한 듯 보이지만 속내는 아무리 지지율이 밑바닥이라고 해도 범여권의 대표주자는 아직까진 정․김 두 전직 의장뿐이라는 뉘앙스다. 

    실제 열린당 지도부의 ‘통합 전권 시한’ 만료일(14일)과 맞물려 정․김 두 전직 의장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리멸렬한 열린당 지도부의 통합 추진의 돌파구로 정․김 두 전직 의장이 나선 모습인데,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를 정․김 두 전직 의장이 주도하는 듯한 인상마저 들고 있다.

    정․김 두 전직 의장은 당내 중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문희상 의원을 비롯 정대철 상임고문 등과 연쇄접촉을 통해 ‘제3지대 신당창당’에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동반탈당을 통해 제3지대에서 시민사회세력과 대통합을 위한 신당 창당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탈당의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교감이 이뤄진 모습이다.

    정 전 의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이제 결단과 행동을 할 때이고 저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결단이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정 전 의장은 “대통합을 위한 전진기지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김 전 의장과 문 의원, 정 고문 등과 대통합 전진기지 구축을 위한 탈당에 방점을 찍은 모습은 내보였다.

    이제는 결단의 문제를 넘어서, 시민사회세력과의 정치적 합의 문제와 탈당 시기 등 구체적인 조율 문제만 남아있다는게 열린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장도 5일 원주에서 열린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강연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서 노선과 미래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자”고 시민사회에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이 경쟁과정에서 김근태가 가진 작은 기득권이라도 있다면 자진해서 모두 포기하겠다”며 사실상 탈당 의사를 굳혔음을 내보였다.

    때문에 열린당 지도부의 ‘통합 전권 시한’ 만료일인 14일 이후 정.김 두 전직 의장의 동반탈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탈당을 예고한 정대철 상임고문, 문학진 의원 그룹이 가세하면서 최대 40~50명의 규모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당내 재선그룹 의원들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배제론’을 둘러싼 민주당내 반발기류 등이 어우러질 경우, 급속히 범여권 대통합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모습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명실공히 정․김 두 전직 의장 중심의 신당이 꾸려지는 셈이다.

    그러나 자칫 정․김 두 전직 의장의 통합과 관련한 일련의 목소리들과 행보가 통합의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비쳐질 경우, 오히려 대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 

    때문에 일단의 초재선 의원급의 일부 의원들이 14일 이전에 먼저 탈당을 한후, 열린당 지도부의 통합 전권 시한 만료일 이후 정․김 두 전직 의장이 탈당하는 모습을 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또한 대선행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김․전 두 전직 의장들로선 대통합이라는 돌파구를 이끌어내면서도 대통합의 전면에 나서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하는 점에서도 이같은 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울러 정․김 두 전직 의장이 현재로선 정치일정상 급박성을 이유로, 함께 하는 모습을 취했지만 이후 신당의 윤곽을 갖춰가는 상황에서 정.김 두 전직 의장이 최후까지 대통합이란 대의를 함께할 지도 향후 이들 행보의 또 다른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