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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검증은 철저히 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검증과 관련해 "당에 일임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 전 시장은 25일 대구 남산동 천주교대교구청 주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는 검증'이라며 역전을 자신했다는 전언에 이 전 시장은 "그런 의욕이 있어야지. 그래야 선거가 되지"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 진영에서 당 국민검증위원회 위원의 중립성 문제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서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대구 대교구장으로 취임한 최영수 신부를 만나 환담한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지금까지는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정책선거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영호남 등 지역적 선거전략에 의해 표를 끄는 대통령은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배석한 장광근 대변인은 전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이제는 바꿔야한다. 차기대통령은 영호남에서 모두 적절한 표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호남 지지율에 대해 "호남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이라서가 아니라 내 비전에 대한 신뢰의 의미로 깨닫고 있다"고 해석했다.
캠프에서 '당과 나라를 구한 5.14 대결단'으로 명명한 중재안 양보와 관련, 최 신부가 "정치는 양보와 타협이 원칙인데 잘했다"고 말하자, 이 전 시장은 "국민이 경선룰의 구체적 내용보다는 한나라당의 분열을 걱정했기 때문에 교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양보했다"고 답했다.
이틀째 대구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은 계명대학교를 찾아 모처럼 대학생 상대 특강을 했다. 이 전 시장은 '청년의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젊은 시절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젊은이들과 교감을 나눴다. 이날 강연에는 이 전 시장을 보려는 학생1000여명이 몰려 강당을 가득 메웠다. 강연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세시간 정도 특강할 생각"이라며 농을 던진 뒤 "서 있는 사람은 무대 위로 올라와서 앉는게 좋겠다"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주교관 방문, 계명대 특강에 이어 측근인 김석준 의원의 사무실(대구 달서병) 개소식을 겸한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 '당심잡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대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