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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 산하 한국정책방송(K-TV)이 정치세력화 의혹을 받고 있는 친노 인사들로 구성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의 이병완(대통령정무특보) 대표 특강을 이례적으로 장시간 방송하기로 해 '참평포럼 띄우기에 국가기관이 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주로 정책 현안에 대해 각 부처 공무원 또는 관련 분야 교수가 출연해 특강을 하는 K-TV의 파워특강에 이 대표는 19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반 동안 '파워특강-참여정부 4년 평가와 선진한국 전략' 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이 방송은 19·20일 오후와 21일 오전 등 세 차례나 재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이 대표의 특강 방영이 '참평포럼 띄우기'라고 의심을 받는 이유는 ▲참여정부 출범 기념일(2월 25일)이 3개월 가까이 지난 시점에 특별한 계기도 없이 참평포럼이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사안을 방송한다는 점 ▲이미 파워특강은 2월 25일 참여정부 출범 4주년을 맞아 ‘참여정부 4년의 의미와 향후 방향’(김병준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 강연)을 1시간 반가량 방영했고 재방송까지 했다는 점▲최근 참평포럼이 노골적으로 외연확대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영 된다는 점▲방송 시간과 재방송 횟수도 지나치다는 점 때문.
특히, 방송시간과 관련 이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은 오전 9시∼9시 50분이며 보통 45∼50분 진행됐던 것에 비해 이 대표의 방송은 이례적으로 1시간 반가량이나 방영된다. 지난해 3월부터 120여 편이 방송됐지만 이 중 50분을 넘긴 것은 ‘참여정부 4년의 의미와 향후 방향’(97분·2월 25일) ‘한미 FTA와 한국경제’(71분·4월 16일) 등 뿐이다.
국정홍보처 측에 이 대표의 특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국정홍보처는 '이 대표 강연만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비슷한 시간의 다른 강연도 있으며 재방송도 보통 두세 차례씩 한다'고 밝혔다.또한 '참평포럼 띄우기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참여정부를 평가하자는 것으로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국정홍보처는 참여정부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하자는 의도로 기획됐고 특별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하는 것은 속이 드러나 보이는 변명일 뿐"이라며 "이는 한국정책방송이 특정 정치세력의 선전대가 된 것을 의미한다. 나팔수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참평포럼에는 이 대표 외에도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씨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노사모 대표를 지낸 명계남 씨 등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있다. 김 정책기획위원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이백만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등 명실상부한 친노세력의 집결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