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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의 검증방식과 관련해 "당에서 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을 방문중인 이 전 시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문회 방식이라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시장은 또 "당이 주관해서 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음해방식의 네거티브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에도 이 전 시장은 이달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당 검증위원회에 대해 "검증은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전제하면서 "단지 음해성,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폭로하는 '아니면 말고'식은 전근대적"이라며 강조했다.
검증위 구성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당이 잘 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런 중대한 일을 앞두고 편협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에 맡기면 된다. 후보가 거기다 팥놔라 콩놔라 하면 자꾸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늘 당외에 (있었고), 당권에 가까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맡기면 불리하겠죠. 그래도 당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교수노조 설립움직임을 강력히 비난, 노조비하논란을 불러온 이 전 시장은 이와 관련해 "내 주관"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전날밤 동해시 숙소에서 '기자 성추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의원과 만난 것이 확인됐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최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묵은 호텔을 찾아와 장시간 머물며 이 전 시장과 비서실장인 주호영 의원 등을 만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최 의원에게 대선 과정에서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이들의 만남에 대해 "15대 국회 당시 같이 의정활동을 했으며 지역에 오면 전화를 한번씩 하는 사이"라며 "지역(동해)에 왔으니 의례적으로 잠깐 만난 것"이라고 별 의미를 두진 않았다.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주 의원은 "자기(최 의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어떤 일을 하겠느냐는 식의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뿐 "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시장은 17일 동해·삼척 주요당직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최 의원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당해서 그동안 주춤했지만, 다시한번 힘을 모아 동해삼척과 강원도 발전에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1박 2일간 강원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 전 시장은 동해·삼척 지역에 이어 태백시, 고한·사북읍 신동·정선 영월·평창 지역을 순회하며 당심과의 접촉면을 넓혀갈 예정이다. 또 동해시에서 '동해안경쟁력과 환동해권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토론회에 참석하고, 산업전사 위령탑 참배, 진폐환자 치료기관인 태백중앙병원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간다. [=동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