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을 분당위기로 까지 몰았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의 '경선룰' 신경전이 끝나고 첫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경선룰' 공방이 어느 후보게에 유리하게 작용했을까. 박근혜 이명박 두 대선주자 지지율은 모두 동반상승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상승폭이 이 전 시장 보다 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줄었다. 같은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계속 상승세를 타며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16일 발표한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지난 주(26.5% 5월 7~8일 조사)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29.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월 1일 조사(23.2%)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주 하락세를 탔던 이 전 시장의 지지율도 다시 올랐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지난 주(39.4% 5월 7~8일 조사)보다 1.6%포인트 상승해 41%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름폭이 박 전 대표 보다 작아 격차는 11.8%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지난 주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2.9%포인트 였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지지율 변화의 이유에 대해 "경선규칙을 둘러싼 갈등 과정 속에 원칙을 고수하며 결국 이 전 시장의 양보를 이끌어낸 것이 유권자들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보폭이 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6.1%로 지난 주(6.3%)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면충돌하고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율은 4.2%로 지난 주(5.3%)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그 뒤를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3.6%), 한명숙 열린당 의원(2.4%), 권영길 민노당 의원(1.5%), 김근태 열린당 전 의장(0.7%)이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5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57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