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명박 측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현재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이 전 시장의 정치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P가 신년인사차 방문한 이 전 시장에게 "5년간 하실 수 있는 일이 있다"고 격려한 것도 그를 이명박 측 인물로 분류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JP 스스로 "오는 7월께 지지할 대선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JP에게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원설이 먼저 퍼졌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27기 추모식에서 JP는 박 전 대표가 보는 앞에서 "어지러운 세상을 청소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 이것이 애국이며 우리 자손이 이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게하는 출발이고 그런 위인이 출마한다면 전국을 다니며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당시 JP는 "보태고 싶은 말이 있지만 여기서는 안하겠다"고 했지만 참석한 다수의 추모객들은 JP가 말한 '위인'은 박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후 JP는 이명박 측 인물로 분류됐다. 그런 JP는 16일 박 전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5·16 민족상 시상식 자리에 나란히 참석했다.
둘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축사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JP는 박 전 대표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오늘 특히 귀한 분이 참석하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올 연말 12월에 좋은 결과와 우리 민족의 내일을 선두에서 이끌어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에게 "한결같이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 박수로 한번 격려를 보내자"고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축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은 행사가 끝난 뒤 다과회 장소에서 다시 한번 만났다. 이때 한 참석자가 JP에게 "(박 전 대표를)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하자 "이심전심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까(축사 때 박 전 대표의) 이름도 안불렀는데 다 알더라"고 덧붙였다. JP는 축사의 진의를 묻는 질문에 "아까 다 말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12월이면 다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전날까지 '경선룰'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했던 박 전 대표는 말을 아꼈다. '검증'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도 박 전 대표는 "오늘은 (아무 말) 안해요"라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참석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눴고 기념촬영에도 적극 임했다. 박 전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나를) 많이 좀 알려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자료를 많이 갖고 있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는 "보내주세요"라고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가 "박 대통령 덕에 대구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언제 한번 방문해달라"고 하자 박 전 대표는 "허둥지둥해서 맘대로 못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아버지 생각해서 잘해" "꼭 승리하십시요" 등의 격려메시지를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