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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중재안 거부로 분당 우려가 높아지자 당내에서 경선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심재철 의원은 11일 “(한나라당) 필승을 위해선 시기를 손질해야 한다”며 “10월 하순경으로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당내 친(親)이명박계로 분류된다.
홍준표 의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시기를 9월 22일 정도로 늦추고 선거인단을 40만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경선시기가) 8월 19일로 결정돼 있지만 이때 뽑아 놓고 8월 하순과 9월, 10월 두 달 이상 언론의 십자포화를 견뎌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멀쩡한 사람도 이른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이런저런 생채기가 나기 십상인데 (한나라당 후보의) 이미지가 적잖이 손상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상대방은 10월 후 또는 11월 초에나 (대선후보를) 뽑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미지의 손실이 없는 이른바 ‘신선한’ 후보로 포장된다”며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대선후보자는 두 달 이상 노출되고 시달려 잔 펀치에 따른 피로감과 이미지의 신선도가 떨어진 상태인데 반해 상대방은 ‘신선하게’ 등장할 텐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대로라면 최종 서울 투표가 행해지는 8월 중순은 피서가 절정일 즈음이며 이보다 앞서 경선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할 7월 역시 완전한 피서철”이라며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려야 가지기 힘든 시기에 한나라당은 판을 벌이겠다는 것이니 여간 강심장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선 과정 자체가 한나라당에 주어진 매우 훌륭한 선거운동 기회인데 경선이 이같이 부적절한 시기에 진행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표를 구하는 정치 집단의 행동으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행동”이라며 “중요한 것은 연말 본선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