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섭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을 거부하며 경선불참까지 시사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10일 “독자 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탈당 후 독자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MBC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불출마 시사 발언에 대해 “어렵게 살려낸 당이 잘못 가고 있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하는 게 도리 아닌가 하는 차원의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합의된 안, 원칙을 훼손하고 바꾸면 룰을 깬 것이기에 원칙 없는 경선이 된다. 경선 자체가 성립이 안된다”며 “유·불리의 문제도 아니고, 내용의 문제도 아니다. 약속과 원칙의 문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의 안이라는 것은 우리가 지난번 당의 공식 기구에서 합의 본 합의안이라는 기본 틀을 어겼다”며 “당헌·당규에 여론조사의 경우 유효투표수의 20%로 분명히 못 박았는데 이를 위배했다”고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둔 강 대표 중재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인 선거에서 1인1표라는 것을 어겼다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 있는 안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국위원회의 중재안 처리와 관련, “지금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보겠다”며 “끝까지 밀어붙여서 통과시키려고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당을 망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1000표를 줄테니 원칙대로 하자”는 발언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당을 흔들지 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어렵게 살아났다. 간신히 신뢰 받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마당에 공당의 신뢰를 이런 일로 잃어가니까 차라리 내가 1000표를 줄테니 당의 원칙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