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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주 상서로운 징조다"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참석한 경주 이씨 종친회 향사에 햇무리가 나타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3일 경주 석탈해왕릉 인근 표암재 열린 경주 이씨 종친회 표암춘향대제에 '초헌관' 자격으로 참석한 이 전 시장이 제례가 끝난 후 문중앞에 인사말을 끝낼 즈음 주위가 갑자기 웅성이기 시작했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던 이 전 시장이 뭔가를 가리켰다. 바로 햇무리.
이에 5000여명의 참석자들은 각기 박수를 치거나 "좋은 조짐"이라며 반겼고, 행사를 진행하던 사회자도 흥분한 어조로 "햇무리가 나타나 모두의 행운을 빌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한 이방호 의원과 이병석 의원도 햇무리를 바라보며 한마디씩 덕담을 던졌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빙긋이 웃었다. 이방호 의원은 "이건 자주 볼 수 없는 아주 상서로운 징조"라며, 과거 이 전 시장이 참석한 다른 행사장에서도 햇무리가 나타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2005년 9월 시장 재임 당시 이 전 시장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영결식에 참석해 조사를 낭독했었다. 법장스님은 이 전 시장과 동갑내기 친구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날 역시 조사낭독이 끝날 때 즈음 참석자들이 일제히 술렁였다. 하늘을 장식한 햇무리는 사람들의 탄식을 불러왔었다. 참석자 일부는 "친구가 조사를 읽으니 법장스님이 인사하러 다시 왔나보다"며 감격했다고 당시 자리에 있었던 관계자는 전했다.
초헌관으로서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 전 시장은 "부족한 게 많지만 국가을 위했던 조상의 정신을 이어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조상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여생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시장은 "전국을 다니다보면 일면식이 없더라도 반겨주는 일족 어른들이 있어 감사하다"면서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종일 정치적 언급을 피해오던 이 최고위원은 "새로운 나라,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며 "따뜻한 나라를 만드는 데 합심해 달라"고 인사했다. 이날 향사는 이 전 시장이 초헌관을 맡았으며, 삼창기업 이두현 회장이 아헌관, 이철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종헌관을 각각 담당해 진행됐다.[=경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