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으로 범여권의 새로운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3일 “지금 단계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 전 총장이 그만뒀다고 불쑥 나서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계 진출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문 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정 전 총장과 달리 그런(새로운 미래를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치인도 아닌데 원탁회의인가 하는데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해결방안을 옛날 것에 같이 묻혀서 하다 보면 제대로 깊이 있는 토론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문 사장은 “시민사회에서 9월, 10월전까지 몇 사람이 뭔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 합류해야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10명 가까이 되는 사람한테 지목해서 부탁했다”며 “그들이 얼마나 국민한테 공감을 받고 주요한 지표가 되는지, 많은 경제인들이 혹시 합류하게 된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할 일”이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두지는 않았다. “(정치참여) 가능성을 100% 닫아둔 것은 아니라고 받아들이겠다”는 말에 “예”라고 동의했다.

    그는 유력한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빅2’가 내놓은 경제 정책에 대해 “누가 일자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는지 안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는 한 국민은 실망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 등 턱없이 부족한 것들이 많다. 미래지향적인 지식경제로 간다든가, 고부가가치의 혼이 있는 그런 새로운 21세기형 경제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11%, 러시아와 인도는 8~9%를 넘어 이제 10%대를 넘는 경제성장을 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7%가 아니라 8~9%까지도 갈 수 있는 그런 방향을 제시해야 창조적 리더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