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조심스럽게 대권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30일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뒤 국회에서 열린 ‘택시의 대중교통수단 인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했다.
이날 강재섭 대표가 ‘4·25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당내 분란을 봉합하기 위해 당 쇄신안을 발표하자 박 전 대표는 즉각 “책임 있는 결정을 했다”며 ‘수용’ 입장을 밝힌 뒤 ‘평상시’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캠프측은 당분간 이전과 같은 강행군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울산 문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지역 여론주도층 모임 ‘울산비전포럼’에서 특강을 했으며 지난 28일에는 충남 아산 현충사와 인근 이순신 장군 묘를 참배했다. 또한 내달 1일에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토 고이치 의원 등 일본 자민당 의원들과 면담한 뒤 인천 중앙병원 산재 환자들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이 전 시장은 강 대표가 내놓은 당 쇄신안에 대해 입장 발표를 유보하며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 방문단을 면담하는 것 이외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공청회에 참석해 축사를 마친 뒤에도 참석한 의원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 것과 달리 한동안 자리를 지키며 토론을 경청했다. 그는 당 대표 시절부터 택시에 대한 LPG특소세 폐지를 추진하는 등 택시업계에 관심을 보여 왔다.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손님이 없어서 큰 애로를 겪고 있다. 택시 운전하는 분들 만나서 현장 목소리 들으면 한결같이 ‘택시 (운전)하기 너무 힘들다’ ‘제도적으로 개선할 문제점 많다’고 한다”며 “국민의 발인 소중한 교통수단인데 과거 고급교통수단으로 인식돼 있어 LPG 특소세를 받는 등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택시 LPG특소세 폐지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 여러 번 (LPG특소세 폐지) 법안을 냈는데 여당 반대에 막혀 이루지 못했다”며 “폐지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나라가 잘돼야만 택시 업계도 잘될 것이다. 각종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국가 경제가 살아나야만 겪고 있는 어려움도 해결된다”며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인기 의원이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는 한나라당 김석준 윤두환 허태열 유정복 정희수 김태환 정갑윤 서상기 김재경 박계동 엄호성 김무성 김병호 한선교 최경환 의원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