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0일 당 쇄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힌 강재섭 대표에게 “책임 있는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강 대표 체제 유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이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큰 지도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캠프 대변인 한선교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강 대표가 제시한 당 쇄신안이 ‘4·25후폭풍’에 휩싸인 당내 상황을 봉합하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보고 향후 당 운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강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은 “당을 깨자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을 견제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물러나겠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 무책임하게 물러나면 당이 분열된다”며 “재보선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 단합해서 잘 하라는 것이지 더 싸우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거듭 “결정 잘했다.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잘 반영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강 대표가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냈는데 당 중심으로 단합하고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며 “여기서 더 이상의 이야기를 꺼내면 분열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말을 아끼고 단합하자는 것이 캠프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곽성문 의원은 “강 대표로서는 모든 것을 다 걸었다. 8월 경선 이후 상황을 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경선 이후 물러나겠다는 것 아니냐”며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를 보장 받은 당 대표가 내년 3, 4월 공천 권한 등 기득권을 다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경선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 물러나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몰아내려고 작심했던 것 아니냐. 당을 깨자는 것이다”며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은 수습방안이 아니다. 이 정도면 다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캠프에서 목소리를 내는 바람에 강 대표 입지가 좁아진 면이 있다”며 “늦게나마 당이 주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