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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25후폭풍’에 휩싸이면서 당 지지율을 물론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동시에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은 최대 10.8%P까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9.9%P, 박근혜 전 대표는 3.8%P까지 하락했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KRC)에 의뢰해 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은 지난 3월 29일 조사 때보다 10.8%P하락한 40.6%였다. 당내 대선주자인 이 전 시장(41.7%)과 박 전 대표(19.3%)도 각각 3.9%P, 0.7%P 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7일 실시한 정기 정치 여론조사 결과도 대동소이했다.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은 지난달(3월 27일)보다 4.7%P 하락한 42.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 전 시장은 4.3%P가 빠진 38.2%를 얻었다. 21.6%로 이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는 미미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남녀 82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4%P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28일 전국 성인남녀 12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박 전 대표와의 격차를 10%P 초반대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지난 3월 19일 조사 때보다 9.9%P 하락한 33.8%의 지지율을 기록, 21.0%의 박 전 대표(3.8%P하락)와의 격차가 12.2%P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동일 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적은 격차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7.9%P 떨어진 40.3%였다.(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78%P)
재보선 참패 원인 ‘비리의혹’과 ‘대선주자 갈등’
4·25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원인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응답자들이 ‘돈 공천 등 비리 의혹’과 ‘대선주자간의 갈등’을 꼽았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27.7%가 ‘재보선 기간 중 불거진 공천비리 등 비리 의혹’이 한나라당의 참패 원인이라고 답했으며 24.7%는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주자 간 분열’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라는 응답도 19.6%에 달했으며 ‘재보선 후보들의 경쟁력 부족’(8.5%)과 ‘반(反)노무현 정서를 표출할 여당이 없어서’(9.2%)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참패한 원인이 정당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자만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았으며 비리 의혹은 23.4%, 이명박·박근혜 갈등은 16.4%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자만(26.6%)과 이명박·박근혜 갈등(21.4%)이 참패의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한나라당내에서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19.6%)와 이 전 시장(18.6%)을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소장파라는 응답도 16.0%에 달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국민 절반이상이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4%가 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으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응답도 23.9%였다. 지도부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사퇴 반대 의견은 19.9%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