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의 아들을 폭행한 북창동 모 주점 종업원들을 납치하여 2차에 걸쳐 보복 폭행을 감행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참담한 사회상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물론 일차적으로 김승연 회장 아들을 가해한 북창동 모 주점 종업원이 잘 못되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사회에는 법이 있지 않은가. 아들을 때린 주점 종업원을 법적으로 처리를 하였더라면 되었을 터인데, 똑같이 폭력으로 맞대응한 김승연 재벌 총수의 모습은 그렇게 썩 아름답게 비춰지지 않는다.

    소위 손꼽히는 재벌 총수가 제 아들이 매 맞고 들어왔다고, 때린 사람을 납치하여 보복폭행을 가했다는 것은 사회 최고지도층 인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을까. 납치해서 폭행했다는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은 아들이 다쳐 집에 들어오자 경호원과 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아들을 때린 가해자들을 찾아가 집단 폭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에 연루된 둘째 아들은 중국으로 이미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알려져 김승연 회장의 도덕성에 심각한 회의를 던져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벌 총수라면 좀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의 문제를 특이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듯한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의 모습은 그래서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지도 모른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무엇인가,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는 거기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민주사회의 성숙된 용어가 아닌가.

    예컨대 2차 대전이 일어났을 때 영국의 귀족들은 그들의 자제들을 일선 전투부대 소대장이나 중대장으로 참전시켜 국가를 위하여 그들의 생명을 바치게 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위대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음을 환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반추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한 예로, 영국 왕자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포클랜드 전쟁 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헬기 조종사로 전투에 참가하여 국가를 위해 소명을 다 한 것은 유명한 역사적 일화다.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국가와 사회에 지켜야 할 도덕적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사회에 만연한 금권만능의 처절한 모습을 부분적으로나마 이 사회에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다.

    재벌그룹 회장이 직접 납치 보복 폭행에 가담한 예는 아마도 대한민국 재벌 역사에는 없을 것이다.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 사건은 국민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뜻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으며, 그래서 국민들은 김승연 회장에 대한 사법적 처리 과정을 주시하게 될 것이다.

    한화그룹 부장급 간부가 언론에 표현한 말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회장이 그런 일을 할 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정말 창피해 죽겠습니다.”

    이 나라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이번 사건으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국가와 사회에 도덕적 책무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랄뿐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솔선수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더욱 바랄 뿐이다.

    애국세력이 국가정체성을 지키려고 발버둥 치며 나라를 위해 거리에서 분노와 애국심의 포효를 하고 있을 때도, 대한민국 재벌 그 어느 누구도 국가 정체성을 위한 집회에 참석하거나 도움을 준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객원 칼럼니스트의 칼럼은 뉴데일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