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5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이 한나라당의 지지율까지 강타했다. 50%를 육박하던 당 지지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에 의뢰해 선거일 직후인 26일 실시한 4월 정기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9.9%로 지난 3·15조사에 비해 8.5%포인트 하락했다. 4·25선거의 평균득표율(38.9%)와 비슷한 수치다.

    한사연의 한귀연 실장은 "재보선 참패 결과가 당지지도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의 높은 지지도가 한나라당이 적극적 대안으로 간주돼서라기 보다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의 측면이 적잖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급증했다. 지난 3·15조사(28.3%)때 보다 6.5%포인트 상승해 34.8%를 기록했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9.0%였고 그 뒤를 민주노동당(8.0%), 민주당(5.8%), 중도개혁통합신당(1.4%), 국민중심당(1.1%)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중당의 경우 4·25선거로 각각 호남과 충청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민주당은 3.5%-5.8%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광주·전라(27.7%)지역의 지지율이 11.7%포인트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국중당도 전체 지지율은 1.1%였지만 대전.충청지역에서는 3.7%를 기록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4·25선거가 대선주자 지지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하락했으나 대선구도 자체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5.4%로 지난 3·15조사(48.0%) 때 보다 2.6%포인트 떨어졌고 박 전 대표의 지지율(23.4%)도 지난 3·15조사(24.8%)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그 뒤를 손학규 전 경기지사(4.4%)가 차지했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3.6%), 강금실 전 법무장관(2.8%),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2.2%), 한명숙 전 총리(1.2%) 노회찬 민주노동당·정몽준 무소속 의원(1.1%),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0.9%), 권영길 민노당 의원(0.7%), 천정배 무소속 의원(0.5%),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0.2%), 심상정 민노당 의원(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고, 신뢰도는 95%±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