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25일 당의 사활을 걸고 전력투구 했던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선에서 자당 김홍업 후보가 큰 표 차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 후보를 공천하면서 '구태정치'라는 비판에 직면, 당내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선거기간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당선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교두보로 평가하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또한 당내는 물론 범여권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합 움직임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천 대표는 "이번 선거를 기폭제로 삼아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재보선 개표 상황을 지켜본 박 대표는 김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같이 말하며 "이번 무안․신안 보선에서 김 후보가 당선된 것은 민주당을 다시 일으켜서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대선에 임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기뻐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당 대 당으로 합칠 경우 민주당이 국정실패에 대한 심판을 받게 돼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대선 전략상으로도 어렵다"며 "이번 재보선을 전체적으로 볼 때 열린당의 지지가 높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열린당을 견제했다. 범여권 대통합 작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상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의 승리는 수구․보수 정치세력인 한나라당과 맞설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은 민주당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준 결과"라며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압도적 지지를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더 겸허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한다는 유권자들의 여망이 확인된 만큼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이 땅의 모든 민주평화 세력이 다시 하나로 통합하라는 뜻으로 알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당선자의 거취․행보․언행 등 모든 것에 김심(金心, DJ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통합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당선으로 범여권 대통합 움직임에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통합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합에 대해 당내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김 당선자의 존재가 무게 중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김 당선자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대통합에)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