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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돈 공천’ ‘선거법 위반 과태료 대납 의혹’ ‘5000만원으로 무소속 후보 사퇴 요구’ ‘의사협회 정치권 로비 의혹’ 4·25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한나라당에 연이어 터진 악재들이다. 당내에서조차 ‘초식공룡당’이라는 자조 섞인 경고가 나올 정도다.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부패하려면 오히려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 24일에는 집권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까지 나왔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대책회의에서 “최근 공천 관련해서 한두 건도 아니고 여러 건이 매일 터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기준 대변인이 전했다. 전 의장은 “이번에 발생한 일들에 대해 칼날 같이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본인이 죽어 당이 산다면…하는 의지도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공천 비리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태 수습에 애썼다. 황 사무총장은 “선거과정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일은 추후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서함 없이 엄단할 것을 분명히 한다”며 “유감의 뜻을 국민 앞에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공당의 자세를 갖춰 나가고 모든 면에서 그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한나라당은 자당 소속 의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의사협회 정치권 로비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오늘 오후 보복위 소집을 요구해서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을 출석시켜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의 경위를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당 윤리위원회 소집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총장은 “어제 KBS에 보도된 장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윤리관을 시켜서 직권조사도 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그동안 한나라당은 단호한 조치를 해 왔는데 이번 일에도 필요하다면 이런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