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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3월 ‘우수당원협의회’를 포상했는데, 단연코 이명박계가 1등에서부터 7등까지 싹쓸이를 해서 세를 내외에 과시했다. 역시 이명박 열풍이 썬 파워처럼 세긴 센 모양이다.
한 달 동안에 1천881명을 신규로 모집한 경북 경주시(당협의위원장 정종복)가 1등격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명박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씨가 있는 경북 포항남·울릉이 2등을 했다. 3등이 대전 유성구, 4등이 대전 동구, 5등이 충남 홍성 예산(홍문표), 6등이 충남 서산 태안(이기형), 7등이 경북 포항북구(이병석) 등이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무리한 당원확장으로 물의를 빚은 지역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1등부터 7등까지에 해당되는 지역구가 모두 이명박계라는 사실은 이명박계가 그 얼마나 치열하게 공천에 임하고 있는지를 반증하고도 남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한 달 동안에 932명이라는 신규당원을 모집한 대전동구의 경우는 이 전 시장의 지난 출판기념회 때 교통비를 댄 혐의로 운영위원인 이 모 씨가 검찰에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지역구로 언론은 전한다.
한나라당 공천경쟁 열풍이 온 언론의 정치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숨 막히게 지독한 매연을 품고 질주하는 구닥다리 버스와 같은 느낌이 든다.
당원 늘리기를 최대의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는 듯한 한나라당 ‘빅2’ 진영은 결국 이명박계가 박근혜계보다 치열하게 정치작전(?)에 임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줄 세우는 것도 이명박계가 선도하며 막강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들 하니 세상은 알고도 모를 일이다.
한나라당은 온통 공천경쟁에 올인하고 있는 나머지 당력이 마비된 휴화산과 같은 정당처럼 보인다. 당지도부는 실종되고, 예비후보들의 구원투수들이 판을 치는 선거판과 동일한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쳐대고 있다.
이러니 이명박 대세론과 이에 따른 줄서기가 한나라당의 중추신경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이곳저곳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처럼 흘러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이명박 대세론이 현실화되어 대통령이 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하기사 대세론으로 흥한 한나라당이 아니었고, 정권을 빼앗긴 한나라당의 과거와 현실이었으니까… 대세론의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른다.
‘광빠’들이 날뛰는 세상에 말 한번 잘못하고, 글 한번 잘 못쓰면 초죽음을 당할 정도로 욕을 먹어대고 비판을 받으니 대세론이 그 얼마나 드세고도 드센지 알만하다. 본인이 글만 쓰면, 대세론의 ‘광빠’들이 입에 담지 못할 소리를 댓글로 남기는 것을 보니, 아마도 과거의 ‘노광빠’보다 더 지독한 ‘X광빠’들이 활개를 치는 이 세상이 되었나보다. 무언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X광빠’ 무서워 장 못 담겠나? 나는 할 소리는 하고야 만다. 국민들은 지금 침묵하지만, 침묵이 끝나면 포효를 하게 마련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실종하고, 오직 이명박계가 선두 활보하고 있고, 박근혜계가 그 뒤를 쫓는 한나라당이 되었다고 자조(自嘲)하는 목소리가 시니컬하게 들려온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이명박당, 박근혜당만 있고 한나라당은 실종했다’라는 말이다.
한나라당이 언젠가는 중도를 비난하고 비판하더니, 이제는 언론들이 앞 다투어 한나라당이 좌로 클릭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표현들 한다. 과연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무엇일까? 그것이 궁금하다. 무정체성인가, 중도인가, 좌인가, 우인가, 알고도 모를 일이다.
공천경쟁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 내일의 운명은 어떤 궤적(軌跡)을 그리며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을까. 국민들은 냉철하게 공천경쟁을 하고 있는 대세론의 모습을 응시하고 있다. 마치 하늘이 땅을 내려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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