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대선예비후보들에 줄을 서고 있는 당직자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이명박 진영은 ‘정치에는 중립이 없다. 선출직 최고위원은 정치적 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고 따라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필요성이 없다’고 반론을 제기한 바가 있다.

    도대체 선출직 지분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선출직으로 투표할 때 받은 지지표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변할 수 있는 것인데, 지분의 뜻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지분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고정된 지분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뜻인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는 말들을 함부로 쏟아내고 있다. 마치 한나라당주식회사(?)의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오너’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에 싸여있는 대한민국 대통령 예비후보들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

    문제는 당직자들에게 줄을 서지 말라고 경고한 강재섭 대표의 엄명이 있은 직후부터,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흘러간 옛 원로 정치인들을 찾아 지지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습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들이다.

    흘러간 옛 정치인들을 불러 모아 줄을 세우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이야말로 착각이고 착시현상의 전형적 예다.

    ‘3김’이나 ‘과거 유명 정치인’한테만 공들이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는 말뜻인가? 줄 서달라고 애걸하는 후보나, 줄 서주겠다고 지지 표현하는 흘러간 정치인들의 사고방식은 아무래도 대동소이한 그 무엇이 통하는 것 같다.

    흘러간 정치인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이만저만한 인식을 갖고 있는 도장 찍힌 분들이다. 흘러간 시대에 적합했다면 적합했지, 지금 변화의 시대에 흘러간 정치인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아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발전과 정치발전이라는 개혁의지에는 도대체 관심이 없고, 무조건 끌어 모아 세(勢) 과시하는데 만 온통 정신이 쏠려들 있으니,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멸사봉공하겠다는 말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인가?

    전여옥 의원이 지적한 ‘한나라당 지지율은 착시현상이다’라는 사실을 한나라당은 분명히 명심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줄서기 문화와 대세론 - 한나라당을 필패로 이끌어줄 수도 있는 모순의 정치행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내용은 뉴데일리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