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교육부가 초기에 대학입시제도에서 손을 다 뗐다면 지금쯤 우리 대학은 굉장한 경쟁력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며 '대학자율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대한민국의 50년, 100년 앞을 내다보는 확고한 교육정책을 확립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립한 '한국교육비전포럼'에 참석해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면서 수월성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교육비전포럼은 이군현 의원 주도로 전국 교육계 인사들이 중심이 된 이 전 시장 지지성향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수희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재오 권철현 주호영 이병석 김영숙 박찬숙 김석준 공성진 의원 등 '친이' 진영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또 이 전 시장측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시장은 "나도 아이를 키우며 '고3' 넷을 치르다 보니까 반(半)전문가가 됐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경제문제도 바쁘지만, 경제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가 30여년 동안 대학입시제도를 갖고 있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초기에 손을 다 뗐다면 어떻게 됐을까. 대학 자율에 맡겼더라면 좀 혼선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쯤 우리 대학은 굉장한 경쟁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군현 의원이 회원들의 박수로 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지켜본 이 전 시장은 "무슨 검증도, 심각한 토론도 없이 박수로 취임하는 것을 보니 부럽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검증공세에 지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여졌다.

    앞서 이 전 시장은 서울 을지로 대한민국헌정회를 찾아 이철승 회장 등 제 15대 신임회장단과 담소를 나눴다. 이 전 시장은 "지금이 다시 국가정체성을 찾아가는 상황"이라며 "금년 12월 19일이 큰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명하지 않은 어떤 남북정상회담도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다"며 "확실한 아젠다를 갖고 어떻게 협상하겠다는 투명한 회담이 아니라면 이번 정권 하에서 (회담)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 전 시장이 인기가 많더라. 기대가 있는 만큼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대선예비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헌정회 신임회장단을 찾은 이 전 시장을 맞이 했으며, 이 전 시장은 "헌정회가 헌법정신과 국가정체성을 지키는 중심세력"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이 전 시장은 충북 괴산으로 이동해 화양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주요당직자 워크샵에 참석, '당심잡기' 행보를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