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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체결된 한미FTA협정은 피하기 보다는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어차피 맞이한 것이니 피하는 것은 안된다"며 "오히려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5일 '당심다지기' 전국대장정의 마지막 지역으로 울산을 방문, 울산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서비스나 농산물 분야에 부분적인 피해가 있겠지만, 약한 분야도 경쟁력 있는 분야로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도록 효과를 극대화해야한다"며 "협정을 맺는 것보다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제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달여만에 '제 2의 고향' 울산을 찾은 이 전 시장은 "보낸 시간으로 따지면 태어난 곳보다 더 많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현대건설, 조선소, 자동차 등 현대그룹계열사 CEO를 두루 역임한 이 전 시장에게 울산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 곳이다.
또 이 전 시장 진영은 부산경남지역과 마찬가지로 울산역시 당내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초반열세를 딛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울산 6개 지역 당원협의회 중 최병국(남갑) 김기현(남을) 윤두환(북) 등 현역의원을 포함, 두개 원외위원장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유일한 '친박'의원으로 알려진 정갑윤 의원(중)은 이날 오전 비행기편으로 울산에 도착한 이 전 시장을 마중했으며, 도당행사 등 일부 일정을 함께 했다.
최근 이 전 시장과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의 물밑접촉설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정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시장은 "본인의 의사를 전혀 모르겠고, 당도 공식적 의견이 없으니 언급하기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정 의원과 기업에 있을 때 함께 일했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으니 만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기업을 했으며 국제화된 정치인"이라고 정 의원을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서청원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돕기로 방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서 전 대표는 당에 있으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은 아주 경륜있는 정치인"이라며 "본인의 정치적 성향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시당 주요당직자 초청특강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시내에 위치한 천태종 정광사를 방문, '불심'에도 공을 들였다. 이 사찰 주지 문덕스님은 "경제가 성장하려면 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대화합이 중요하다"며 "큰 뜻을 이룬 다음에는 다양한 소리를 많이 들어달라"고 덕담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성향의 지역 유력인사들의 모임인 국원포럼이 주최하는 '747 경제활성화 대책토론회'에 참석해 특강할 예정이다. [=울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