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듯 하다. 서 전 대표가 "내주 초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의 박 전 대표 지원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당내에선 서 전 대표의 박 전 대표 지원 소식에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YS계보로 알려진 '서 전 대표 역시 이 전 시장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서 전 대표 역시 YS에 대한 적잖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 지원 문제를 두고 YS와 명확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YS와 갈라서면서까지 서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선택한 이유는 어디있을까. 일단 서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인연을 살펴보면 98년 박 전 대표가 재보궐 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서 전 대표는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고 이때 박 전 대표의 공천에 서 전 대표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사실상 98년 서 전 대표가 당의 사무총장을 하면서 박 전 대표의 공천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가 2002년 이회창 당시 총재와 당권-대권 분리 문제를 두고 탈당을 한 뒤 복당할 당시에도 서 전 대표는 당 대표를 맡아 박 전 대표의 복당에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서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에게 정치적 멘토(조언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인연으로 박 전 대표의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서 전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지원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큰 원인은 이 전 시장 캠프에서 서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이 전 시장은 최근 5선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영입했다. 박 전 부의장은 캠프의 선대본부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서 전 대표가 이 전 시장 진영으로 이동한다 해도 역할이 불분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앙대 후배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이미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역할을 하고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 전 시장 측 인적구성이 맘에 안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서가는 이 전 시장을 지원해 '정계복귀를 시도하려는 것'이란 구설수에 오르는 것 보다 박 전 대표를 지원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당내에선 박 전 대표의 서 전 대표 영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상징성이 있는 만큼 보수성향의 당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충청출신인 서 전 대표의 영입으로 충청권 공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당 관계자들은 서 전 대표 영입을 위해 박 전 대표가 직접 움직였다는 점에서 '달라진 박근혜'의 모습을 보여준데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