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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충돌은 한나라당 최고지도부까지 흔들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갈등은 8개월간 잠잠하던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앙금을 다시 끄집어냈고 당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당 지지율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관상 이대로 간다면 한나라당의 정권탈환은 떼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이런 외관과 달리 당 내부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갈등으로 점점 멍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양 진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8월-20만' 경선룰의 극적타결을 이뤘지만 양측은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두고 다시 힘겨루기를 진행 중이다. 이견차는 전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진 분위기다. 이로 인해 당 지도부가 당초 계획한 당 경선관리위원회 구성과 후보등록 시기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6월 예정된 전국 시·도당위워장 선출 시기를 두고도 양진영은 부딪쳤다.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8월 경선의 전초전이 될 수 있는 만큼 양측의 기싸움은 치열하다. 선출시기도 문제지만 선거에 들어갈 경우 지금의 양측갈등은 더욱 가열될 것이란 전망되고 있다. 이런 양측의 신경전은 호남지역의 당원 입당 문제로까지 번졌다. 최근 불모지인 호남의 당원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두고도 양진영은 '동원'논쟁을 벌이고 있다. 경선을 겨냥해 특정 대선주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당원가입을 시켰다는 것이다.
문제는 당 지도부가 양진영의 이같은 충돌을 조율할 능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소속 의원들이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에 취해 이런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들은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정면충돌 뒤 "현 지도부의 대선주자 관리는 사실상 힘들어 졌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당내에선 이런 현상의 근본원인이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속에 출범한 현 지도부의 탄생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근혜-이명박' 힘겨루기가 '강재섭-이재오'의 7·11 전당대회 앙금을 다시 꺼냈고 이같은 당 최고지도의 갈등은 결국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간 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악순환을 만들 것이란 설명이다. 당을 지탱하는 양축인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와 이들을 관리할 당 최고지도부의 파열음은 소속 의원들간 갈등으로 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각 대선주자 진영에 몸담고 있는 의원들은 사석에서 상대진영의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부터는 본격적으로 '후보검증'문제가 다시 이슈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 검증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며 후보간 청문회 실시 문제도 쟁점화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내홍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