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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진영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뒤쳐지는 지지율에도 "바닥민심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달간의 전국투어를 마치고 29일 서울로 올라온 박 전 대표는 곧바로 '바닥민심'공략에 나섰다.
30일 오전 박 전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두개의 공청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하나는 한나라당 문희 의원 주최로 열린 '미용법 입법을 위한 공청회'였고 다른 하나는 같은 당 안명옥 주최로 열린 '유비쿼터스 시대 정보복지 정책방향'토론회 였다. 박 전 대표는 먼저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용법 입법 공청회'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는 대한미용사회 중앙회가 주관하며 전국 각지의 미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꽉찼고 발디딜틈 조차 없었다. 입법 공청회였지만 주인공은 박 전 대표 였다. 축사를 위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문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여성이며 미래의 지도자이신 박근혜 대표가 왔다. 그동안 9명의 대통령이 있었지만 여성은 한명도 없었다. 여성의 권익이 남성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주역을 여성으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박 전 대표를 소개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최영희 회장도 "유일한 여성 대통령 후보로 미용인들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표"라며 거들었다. 박 전 대표가 축사를 위해 연단에 서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가 한 마디 할 때마다 참석한 전국의 미용사들은 박수를 보냈다. 너무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져 연설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였고 사회자는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하는 여러 공청회를 봤지만 오늘처럼 열기가 뜨거운 공청회는 처음"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미용사 역시 여론주도층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미용실을 찾고 있는 만큼 미용사들을 통해 여론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미용사들의 여론형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전국의 미용사 인구는 70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한미용사회에 가입되지 않은 미용사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 크다는게 미용사들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도 이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에도 부산을 방문해 부산·경남 지역 미용사회와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맞은편 소회의실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주관 정책토론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토론회 참석은 박 전 대표 측이 사전에 예고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토론회의 주제는 노인복지로 참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인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박 전 대표는 간단한 축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찾아가 악수를 건넸고 기념사진과 싸인요구에도 적극적으로 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