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나에 대한 1차 검증은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후보검증'을 둘러싼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진영과의 2차 공방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은 검증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강원·충청 지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동해·삼척 지역 당직자 간담회 자리에서 "동해·삼척 당원동지 여러분은 나를 인정해주겠느냐"라고 물었다. 당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나는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도 그렇게 잃었다. 부모님께 나라사랑이 어떤 것이며, 어느 것이 올바른 국가관, 안보관, 경제관인지 배우고 산 사람"이라며 "부모님께 배운 것을 어거기나 부모님께 누가 되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뒤 "그렇기에 나에 대한 1차 검증은 동지 여러분이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당직자 간담회에서도 박 전 대표는 '신뢰'를 강조하며 '강한 리더십=국민의 신뢰'라는 공식을 역설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다시 지지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듯이 당원동지들이 다시 힘을 모아준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한민국을 선진한국으로 만듣겠다는 약속도 지키겠다"며 "이런 일을 해내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강력한 리더십은 권력과 금권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4.15총선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나 여당이 어머어마한 힘과 권력을 가졌음에도 나라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민생과 관련없는 국가의 근본을 흔드는 일에 올인해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교육을 못살리고, 부동산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강한 리더십은 그런데서 나오는게 아니다. 강한 리더십은 헌법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히 하고 시장경제에 맞는 정책을 펴고 법치를 확고히 한 바탕 에 올바른 정책이 나와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강한 리더십을 역설하면서 "내가 당 대표 하는 동안 그 힘센 여당 의장이 8번이나 바뀌고 9번째 바뀌었을 때 내가 물러났다"며 "강한 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게 강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강연에서도 박 전 대표는 "다음 지도자는 100%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에는 1%도 의심이 가지 않는 지도자를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점에서 나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했고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 그는 "이런 모든 일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권교체부터 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모든 것을 확 바꿔야 세상이 바로 설 것 같다. 정권을 바꾸고 (대통령도) 남성에서 여성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강연 직후 동해시 북평시장을 25분여간 방문했다. 때마침 장날이라 박 전 대표를 보려는 사람들로 주변이 가득찼다. 박 전 대표가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주변 상인과 시민들은 "너무 보고 싶었어요" "악수 한번만 해주세요" "화이팅 하세요" "실물이 훨씬 예뻐요" 등을 외쳤고 박 전 대표도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곳에서도 박 전 대표의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한 반응이 나왔다. 한 여성은 "예전 머리모양이 훨씬 잘 어울려요. 지금 머리는 이상해요. 다시 예전 머리로 바꿔주세요"라고 요구했고 박 전 대표도 "또 올리겠다"고 답했다.[=동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