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현행 경선룰의 골격을 만든 홍준표 의원이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두고 벌이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간의 힘겨루기에서 박 전 대표의 손을 들었다. 홍 의원은 9개월간 당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당헌 개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원과 일반국민의 참여율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경선방식도 홍 의원의 진두지휘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박 전 대표는 20%의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실제 선거에 참여하는 유효투표수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전 시장 측은 총 선거인단 20만명 중 20%의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인구수로 환산한 4만명으로 못박아야 한다며 격론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은 2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반영 방식을 둘러싼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양진영의 공방에 대해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지금의 방식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경선과 경기도지사 경선 등 16개 광역단체장 경선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경선에서 대의원이 많이 참여하고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의 참여율이 적다고 해서 여론조사를 100%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이해하기 쉽게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의 주장 중 어느 쪽이 옳다는 것이냐'고 묻자 홍 의원은 "그 문제는 박 전 대표 측의 김재원 의원 주장이 맞는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홍 의원은 "당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간 비방이 격해질 경우 (당 경선에)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1년간 경쟁해오면서 양강구도가 형성된 만큼 경선에 참여해도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 경선참여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들러리'에 그칠 것임을 시인했다.